AI와 로보틱스로 무장…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헬스케어 가전 시장에서 세라젬과 바디프랜드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은 각각의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과 헬스케어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라젬은 ‘헬스케어 IoT 플랫폼’ 전략을, 바디프랜드는 ‘AI·로보틱스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세라젬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개발 중인 ‘홈 메디케어 플랫폼’은 가정 내 의료기기와 스마트홈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IoT 연동 헬스케어 시스템이다.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명, 커튼, 알람 등을 자동 조정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건강 데이터와 의료기기 사용 이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플랫폼은 국제 표준화 과제로 승인받아 ISO/IEC TR 30123 표준 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개발 진행률이 70%에 달하며, 연내 국제 표준으로 제정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세라젬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헬스케어 IoT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라젬의 기술력은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척추 온열 안마와 생체 신호 모니터링 기능이 결합된 ‘홈 메디케어 베드 2.0’을 선보이며 디지털 헬스 부문 등 총 6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체온과 심박수 등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개인화된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7케어 솔루션’ 전략을 통해 척추, 순환, 운동, 휴식, 영양, 멘탈, 뷰티 영역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V11’은 AI 기반의 맞춤형 척추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위음파 체어 ‘셀트론’은 음파를 이용한 세포 활성화 기술을 적용해 전신 건강 관리를 돕는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IoT 플랫폼과 연동돼 통합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디프랜드는 AI 헬스케어 로봇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헬스케어 로봇 ‘에덴로보(Eden ROVO)’를 출시하며 맞춤형 건강 관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덴로보는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운동 모드를 지원하며, 새로운 ‘트위스트 마사지’ 기능을 적용해 근육 이완과 혈액 순환을 돕는다. 또한 두 다리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로보틱스 기술을 도입해 사용자가 보다 정교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디프랜드는 또한 AI 기반 헬스케어 로봇 ‘733’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733은 사용자의 체형과 근골격 상태를 3D 스캐닝 기술로 분석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화된 마사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승하차 보조 기능과 부위별 활동 보조 기능을 갖춰 재활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733’은 의료 및 재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마사지 체어를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또한 자회사 메디컬AI의 심전도 분석 애플리케이션 ‘하트세이프’를 통해 실시간으로 심장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경고 알림을 제공하는 등 생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 기술은 ‘733’에도 적용돼 마사지 중 사용자의 심장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이상 신호 감지 시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디프랜드는 스마트홈 연계를 강화해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품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AI 음성 비서와 연동해 더욱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CES 2025에서도 AI 기반의 차세대 마사지체어 및 건강 관리 솔루션을 공개하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두 기업은 ‘홈 헬스케어’를 새로운 개념으로 정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K-헬스케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향후 헬스케어 가전 시장에서 AI·IoT 기술의 발전이 소비자의 건강 관리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정연 기자 straight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