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 AI 기반 추천 서비스 도입한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
배송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도 서비스 예정
판매자 수수료 체계를 유입수수료에서 판매수수료로 변경
쿠팡과 견줄 수 있다는 관측도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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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네이버가 올해 앱 출시 등 커머스 부문를 강화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한 쿠팡과의 경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고객 맞춤형' 추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와이즈앱 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3320만여 명으로 전달보다 0.8% 증가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41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쿠팡은 물류망을 지속적으로 넓히며 강자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부터 제주도에서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해 쿠팡 따라잡기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는 이달 12일을 목표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앱에 자체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맞춤 추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매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상황과 맥락을 AI로 분석해 필요로 하는 상품 및 적용할 수 있는 혜택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AI 추천 시스템을 점차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만 이용 가능한 기능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들을 위한 혜택을 도입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이 발달하며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이 바뀌었다”라며 “AI 상품 추천 영역에 대한 소비자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이용자와 판매자 간 중간다리 역할을 넘어 AI 기반 커머스 형태로 개편 구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판매자에게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칭되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세분된 서비스를 제공해 맞춤형 배송도 강조한다. 네이버는 이달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배송으로 리브랜딩하고 네이버배송 항목을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구성한다. 네이버는 이 개편으로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 도착 시기를 더욱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이용자 별, 상품별 선호 배송 방식도 분석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빠른 배송인 새벽배송, 지금배송 등도 올해 안에 도입해 배송 서비스 카테고리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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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이런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네이버는 2022년 안내한 도착 날짜에 정확하게 배송하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해 2년 만에 취급 상품 수가 70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스토어도 판매액이 167% 뛰었다. 이런 흐름에 네이버는 지난해 도착보장 서비스에 당일 및 일요일 배송을 추가해 배송 속도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박차를 위해 판매자 확보에도 나선다. 오는 6월부터 판매자를 상대로 수수료 체계를 판매수수료로 변경한다. 모든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에 대해 거래액 기준 2.73~3.64% 수수료를 적용한다. 판매자가 진행한 자체 마케팅을 통해 거래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는 0.91%~1.82%다. 그동안 네이버는 쇼핑 검색을 통해 고객이 유입됐을 경우 수수료 2%를 부과하는 유입 수수료를 운영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시스템이 적용되면 이를 기반으로 판매자들의 판매 방식 및 전략도 바뀔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이 달라질 것을 고려해 유입이 아닌 판매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모양새에 이커머스 업계도 주시 중이다.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약 50%를 차지하는 네이버의 이번 변신은 파급력이 강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 매출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네이버 쇼핑 부문 연간거래액은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또 커머스 부문 연 매출은 2조 9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별도 앱으로 고객들을 유입시켜야 하는 점은 과제가 되겠지만 네이버라는 플랫폼 자체가 강력해 쿠팡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목적성이 있는 앱은 사용자군이 제한돼 타겟 광고 효과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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