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남기태 재료공학부 교수가 최근 삼성전자의 미래기술연구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삼성 미래기술연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년 간 이끌어온 공부모임 성격의 조직이다.  “첫째도 기술, 둘째도 셋째도 기술”을 외쳐온 이재용 회장의 철학에 따라 출범한 것이 미래기술연구회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에 따라 이재용 회장이 상무 시절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선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출발한 미래기술연구회의 첫 회의가 열렸다.

이재옹 회장은 선대 회장의 경영 방식을 관찰하며 사업가는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된다는 점을 깊이 인식했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속에서 생존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재용 회장이 지난 2015년 석유화학 분야를 롯데그룹에 매각한 것이 새삼 돋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선대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끌던 때였다.

삼성그룹은 당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롯데케미칼에 넘긴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전자 및 금융을 양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략에 따라 화학 부문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화학사업을 인수한 롯데케미칼이 2~3년 전부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20조4000억원에 89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년 연속 적자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차입금이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상태도  최악의 상황이다.

중국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해 관련 제품을 양산하고 중동국가에서도 시설을 늘리면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은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전통적으로 유통업에 강했던 롯데그룹으로선 거꾸로 석유화학 사업을 육성하려다가 그룹이 흔들릴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정확히 꿰뚫은 이재용 회장의 화학사업 매각이 삼성그룹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CEO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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