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외 동맹 뽐낸 SKT, AI 생태계 구축 강화
KT, 위성·양자·AI 네트워크 6G 핵심기술로 낙점
LGU+의 안심지능 AI...익시오는 액셔너블 AI로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모바일 통신,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뽐내고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는 자리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5'엔 200개국 이상의 2700개 이상의 기업뿐 아니라 10만명 이상의 관람객, 업계 전문가, 바이어, 투자자, 미디어 관계자 등이 방문해 계약을 하고 협력을 맺는다. 

특히 올해는 강대국들이 대규모 인공지능(AI)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열리는 첫 글로벌 AI 행사인만큼 그 열기가 더 뜨겁다. 한국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AI 실력을 뽐내고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MWC 2025
MWC 2025

올해 행사 주제는 '융합하라(Converge)·연결하라(Connect)·창조하라(Create)'이다. 이는 통신, 금융, 제조·생산,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통신과 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현상황에 대한 진단이면서 미래 방향성을 나타낸다. 이에 글로벌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들은 AI 기반 통신 기술 혁신 사례와 함께 AI 서비스 출시에 따른 수익 창출 전략을 적극 소개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대표이사(CEO)를 포함한 임원단이 직접 나서 자사 기술력을 뽐냈다. 빅테크에 대응해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5에서 유영상 SKT CEO가 SKT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 SKT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5에서 유영상 SKT CEO가 SKT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 SKT

◆ 국내외 동맹 손잡고 치고 나가는 SKT

SK텔레콤은 MWC 전시장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의 전시장을 꾸몄다. 내부는 SKT와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AI 데이터센터(AIDC) 솔루션, AI기지국 및 차세대 통신 기술, ‘K-AI 얼라이언스(Alliance)’ 파트너사 소개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전시에는 가상화 기술 기반 GPU 자원 관리 솔루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이 포함됐다. SK그룹 차원의 AI 반도체 기술이 돋보이는 공간도 마련됐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의 첨단 제품, SKC의 유리기판, SKT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 관련 기술력도 전시됐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은 국내외 협력을 자랑하며 동맹을 공고히 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적으로는 통신사 AI 동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국내에서는 AI 혁신기업들의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

유영상 SKT CEO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회장, e& 그룹 CEO, 싱텔 그룹 CEO,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GTAA 총회에 참석해 전세계 이동통신·모바일 업계 리더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라운드테이블 행사 자리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의 성과와 비전을 적극 알렸다.

유 CEO는 "SKT는 도이치텔레콤, e&그룹,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통신 분야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회원사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해 AI 혁신을 가속화하려 한다"면서 "통신사들의 글로벌 AI 동맹은 AI의 실제 응용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 전시관 / KT
KT 전시관 / KT

◆ AI의 일상화 추구하는 KT

KT는 4관 GSMA 테마관인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에 지난해보다 1.7배 확장된 383㎡ 규모로 부스를 꾸렸다.

'전통문화의 거리', '포장마차' 같은 한국 길거리 느낌의 부스는 K-컬처와 AI를 결합해, 관람객들이 한국의 길거리를 걸으며 AI가 주는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부스에서는 지니뮤직의 케이팝 음원을 배경으로 AI가 생성한 댄서가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며, AI 영상분석 솔루션이 적용된 다양한 보안 기술이 안전한 길거리를 구현한다. 한국의 포장마차를 재현한 ‘K-포차’에서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KT 하이오더’를 통해 주문된 제품을 BC카드 페이북 앱을 통해 결제하면 AI가 고객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 연관 상품을 추천해준다.

사무공간을 표현한 ‘K-오피스’에서는 KT의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이 공개된다. 무선시장 분석, 효율적 GPU 할당, 탄소 배출 현황 확인, 고객 상담사 지식 추천 등 다양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기능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앞으로도 고객이 일상에서 AI를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브랜딩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위성통신 사업자인 KT는 위성통신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 6G 시대에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위성 및 양자, 인공지능(AI) 네트워크를 6G 핵심 기술로 낙점하고 전시부스를 꾸몄다.

KT는 무궁화 위성 6G 통신 환경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비지상 통신 네트워크(NTN) 기술을 시연했다. 여러 계층의 NTN를 구성하면 지상에 국한된 서비스 범위를 해상, 상공 등 3차원으로 확장해 재난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다.

재난 상황에서도 연결성을 유지하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재해 복구 기술도 전시관에서 체험가능하다. 이 기술은 AI 동적 리소스 할당과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화 복구 메커니즘을 통해 대규모 망 장애가 발생해도 고객에게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사상 첫 단독관 LG유플러스

작년 말 홍범식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한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 핵심 키워드는 '안심 지능'으로, 자사 AI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했다.

AI가 발전하면서 AI를 활용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스미싱 등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시관 일부를 AI를 만드는 기초 기술을 선보이는 안심 지능존으로 구성했다. 방문객들은 직접 목소리를 녹음한 후 딥페이크로 음성을 변환하고, 안티딥보이스가 적용된 익시오가 이를 감별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AI를 통해 달라지는 2050년의 미래 생활상을 그린 ‘익시퓨처빌리지’가 세워졌다. 익시퓨처빌리지는 3개의 방을 만들고 노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소상공인 등 서로 다른 생활방식을 가진 세 그룹의 생활패턴을 AI로 모델링해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구현했다.

AI는 노부부의 하루 권장 활동량과 혈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실내 온도를 자동 조절해준다, 아이가 거실에서 넘어지면 AI가 이를 감지하고 보호자를 호출하거나 집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아이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소상공인이 매장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게 자동으로 예약을 관리하고 고객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제안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LG유플러스는 구글, 구글 클라우드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LG유플러스의 AI 서비스인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익시오의 글로벌 진출도 공동으로 타진한다. AI 분야 전방위적인 협업을 통해 익시오는 사용자를 이해하고 맞춤형 행동을 제안하는 ‘액셔너블’로 도약할 방침이다. 구글은 LG유플러스의 AX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홈, 디지털 채널, 일하는 방식에 AI 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구글과 협력을 통해 고객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에 편의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