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한국형 엔비디아 지분공유론'에 대한 여권의 비판을 향해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 개의 게시물을 연달아 올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성공한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AI가 불러 올 미래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 못하니, 그런 수준의 지적능력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면서 "극우본색에 거의 문맹 수준의 식견까지 참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나라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그 중 (지분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여권은 "시장 원리를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현실 경제와 시장 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공상적 계획경제 모델과 다름없다"며 "개인의 이익은 전체의 이익을 위해 희생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업 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고 비난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는 엔비디아 자체를 AI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엔비디아는 AI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업체인데 이 고가 GPU칩을 사용하는 AI가 챗GPT"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엔비디아를 세워 지분 30%를 국민에게 분배하자는 것은 마른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라며 "AI 응용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다른 나라보다 척박한 한국에서 기술을 획득하기도 전에 분배부터 하자는 것인데 역시 좌파 포퓰리즘의 대가 답다"고 꼬집었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