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테슬라 주가가 최고점 대비 40% 넘게 추락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 행렬을 이어가며 손실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테슬라 주가와 달리, 국내 투자자들의 '역방향 베팅'이 심화되고 있다.
◆ 테슬라 고배율 ETF까지 쏠리는 대한민국 자금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1~27일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1,217억원 순매수했다. 더 위험한 것은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까지 1,542억원이 몰리며 위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354.4달러에서 281.95달러로 급락했다.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소비자 반감과 유럽 시장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로켓 상승'을 거듭했던 테슬라는 최고점(479.86달러) 대비 현재 41.2%나 추락한 상황이다.
◆ 국내 투자자, 테슬라 고배율 ETF에 '올인'...위험 ‘적신호’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국내 자금이 고위험 ETF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에 상장된 테슬라 3배 레버리지 ETF는 최고점 대비 80%가 넘게 하락했으며, 이 중 90%가 한국 투자자 자금으로 추정된다. 뉴욕 상장 테슬라 2배 ETF 역시 70% 넘게 하락했는데, 이 중 43%가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금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수하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가를 2~3배 증폭하는 고위험 ETF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위험 신호"라고 경고했다.
◆ 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 증가...매수 열기 여전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5조2천184억원으로 지난 한 주간 5천960억원 증가했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8조1천927억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4천12억원 늘어나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대표적인 파킹 자금인 CMA 잔고와 MMF 잔고는 각각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는 "단기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귀띔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