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금 투자 열풍'의 다음 주자로 은(銀)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으로 옮겨가며 은 ETF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 정책 영향으로 금값은 지난 1년간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해 2월 금값은 1g당 8만 6천원선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급등해 현재까지 25% 상승했다.
지난달 28일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한지숙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상품전략부장과 박현정 대신증권 글로벌 ETF 연구원이 금과 은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 금 프리미엄 하락하나... 은 추가 상승 전망
국제 금값이 온스당 3천 달러 돌파 후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정 연구원은 "각 국가들과 관세 관련 스몰딜이 발생할 때마다 금 현물 프리미엄이 빠질 것"이라며 "최근 금의 김치프리미엄이 21%에서 5% 이하로 좁혀진 것처럼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은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은 매장량은 금보다 10배 이상 많지만, 금이 각국 중앙은행의 안전자산으로 보유되는 반면 은은 산업 수요가 높다"며 "제조업 경기 턴어라운드에 따른 은 수요 증가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은 투자, ETF가 효과적
은 투자 방법으로는 ETF가 권장됐다. 박 연구원은 "은 ETF는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뉘는데, 국내에는 선물형 상품만 상장돼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환 헷지비용과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미국 상장 현물형 ETF 중 애버딘사 상품이 추천됐다. "애버딘사 상품은 총보수가 연간 0.3%로 iShares상품(0.5%)보다 저렴하며, 지난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6.8%로 은 현물 수익률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고 조언했다.
◆ 분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지숙 부장은 "금이 오른다고 해서 투기성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분산투자에 활용해야 한다"며 "금과 은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은은 주식이나 채권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자산배분 관점에서 유용하다"며 "경기 침체기에 안전자산인 금에 먼저 투자하고,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은을 담아 두 번의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