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증가
최대주주 지분율 높아...이현준 대표, 시멘트협회 ‘최장 연임’ 기록
여성 직원 비율 적어...장애인 의무 고용률 ‘상회’
이현준 쌍용C&E 대표 / 사진=쌍용C&E
이현준 쌍용C&E 대표 / 사진=쌍용C&E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저탄소 석회석시멘트 개발에 성공해 미국에 수출한 쌍용C&E가 ESG경영에서는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탄소 감축과 환경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 계획을 수립했으나 환경 지표가 전체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했고, 폐기물 재활용률은 감소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쌍용C&E의 ESG 지표에 따르면, 사회 부문은 우수했지만, 환경과 거버넌스 부문은 개선 과제가 쌓였다.

◆ 집약도 하락 불구 배출량·사용량 증가...등급전망 ‘하향’

환경 부문은 모든 지표가 업계 내에서 부진했다. 쌍용C&E의 매출 1억원당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105.3TOE(석유환산톤)로, 업계 평균 29.3TOE를 약 3.6배 웃돌았다. 이에 따른 에너지 배출 집약도는 738.7톤(이산화탄소톤)으로 역시 업계 평균 87.6톤을 약 8.4배 상회했다. 그러나 직전년도와 비교하면 모두 소폭 하락했으나, 실상 총배출량이나 사용량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회사의 2023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1만740톤, 에너지 사용량은 6만4317TJ로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배출량과 사용량이 늘어났음에도 집약도가 낮아진 것은 매출 증가 폭보다 크지 않아서다. 매출은 전년보다 9.4% 늘어난 반면, 온실가스와 에너지 증가 폭은 각 0.6%, 1.2%로 크지 않았다.

매출에서 수출은 14.7%(2023년 기준)가량으로 높진 않지만 꾸준히 1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탄소세 부과 등 관련 규제를 세우고 있는 만큼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쌍용C&E는 2030년 탈석탄을 목표로 연료 대체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유연탄을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생산혁신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쌍용C&E는 “합성수지 사용 확대, 석회석 대체 원료 확대, 클링커 비율 저감 등 탄소중립을 위한 국책과제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폐기물 재활용률도 떨어졌다. 2022년 8.8%였던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3년 3.1%로 대폭 하락했다. 시멘트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재활용률을 시급히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 용수 재활용률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거버넌스 부문도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았다. 쌍용C&E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업계 평균(41.1%)을 37.6% 웃돈 78.7%를 기록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통상 20~40% 범위를 안정성 있다고 본다.

아울러 지난해 3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쌍용C&E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시 쌍용C&E는 최대주주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함께 쌍용C&E의 주식 1억여 주(발행주식 총수의 20.1%)에 대해 공개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이는 회사에 대한 최대주주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완전 자회사 편입과 상장폐지를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쌍용C&E는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약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1800억원의 추가 단기차입을 실행했다”며 “생산혁신 공사와 환경기업 투자, 대규모 배당지출로 차입 부담이 심화한 상황에서 이번 공개매수에 따른 추가 차입과 자기자본 감소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180%를 웃돌고, 차입금 의존도는 46%로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한신평도 같은 날 쌍용C&E의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역시 재무적 부담과 함께 지배주주 관련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우려했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공개매수와 상장폐지 이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지배력이 추가로 강화되는 만큼,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경영권 매각 본격화 등 경영 전반의 변화 요인을 확인할 것”이라며 “특히 기존 배당금 지급 규모가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었는데 주주환원 관련 자금지출이 추가로 확대되면 재무구조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쌍용C&E 이사회는 기타 비상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사외이사 비율은 57.1%로, 업계 평균(49.6%) 대비 7.5% 많았고, 이사회 의장은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이 맡고 있다.

박영아 명지대 교수가 2023년 3월부터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이사회의 다양성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의 임기는 3월까지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는 2개의 소위원회가 있는데, ESG위원회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C&E 이사회에 사내이사가 아닌 기타 비상무이사가 있는 이유는 집행위원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 대표 등 사내이사가 있지만, 이들은 회사 경영에만 집중하며,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최고경영진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쌍용C&E의 ESG 평가 지표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쌍용C&E의 ESG 평가 지표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기부금 비율 업계 ‘1위’...여성 직원은 ‘3%대'

사회 부문은 전체적으로 우수했지만, 비정규직과 여성 직원 비율이 아쉬웠다.

쌍용C&E의 비정규직 비율은 7.2%로 업계 내에서는 중위권에 해당했지만, 업계 평균(4.8%)을 웃돌았다. 그러나 비정규직 비율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2021년 10.3%였던 비정규직 비율이 2022년 9.1%에서 2023년 7.2% 수준까지 내려왔다.

여성 직원 비율은 낮았다. 쌍용C&E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3.9%로 업계 평균 15.9%보다 약 12%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이 대부분(96.1%)을 차지하고 있어 여직원 비율을 늘려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장애인 고용률은 높았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50인 이상 민간기업에 한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준수 시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쌍용C&E의 장애인 고용률은 3.2%로 의무 고용률 3.1%를 0.1% 웃돌았다.

기부금 비율도 높았다.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봉사활동과 함께 기부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업계는 매출액 대비 평균 0.172%를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쌍용C&E는 이보다 약 1.4%p 많은 매출액 대비 평균 1.585%를 지출했다.

지난 2021년 시멘트업계와 함께 생산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자발적 기금 조성 참여 협약을 체결해 기금을 출연했고, 수해 복구를 위한 기부 등 다양한 기부 활동을 전개했다.

이밖에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지역인재 육성 지원 ▲노인일자리 지원 사업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연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