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은 미식관으로 프리미엄 그로서리 집중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로 신선도 강화
롯데마트는 고객 소통으로 식선식품 특징 알리기 나서
이마트, 홈플러스는 가격 경쟁력 높여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프리미엄 및 신선도에 집중해 그로서리 상품군을 강화한다. 이에 신선식품 강자로 여겨지는 대형마트 업계가 신선 식품 특화 매장 및 초저가 상품 공개 등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24일 ‘프리미엄 프레시’ 상품을 론칭했다. 과일, 수산, 채소, 정육 등 12개 카테고리에서 500여 개 신선식품 상품들로 구성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1월 프리미엄 프레시 상표를 특허 출원하고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파인 테이블’을 ‘로켓 프레시 프리미엄’으로 리뉴얼했다. 쿠팡은 원산지, 당도, 크기 등 5단계의 품질 검사를 거쳐 선별된 프리미엄 상품에 해당 라벨을 부착해 판매한다. 운송장도 기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변경해 프리미엄 프레시 패키지로 차별화했다. 쿠팡에 따르면 이 상품들의 품질은 일반적인 마트에서 판매되는 품질 등급을 넘어섰다.
SSG닷컴도 프리미엄 식품을 지난해 3월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을 오픈해 그로서리 퍼스트 전략을 강화했다. SSG닷컴은 프리미엄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월간 신상품, SSG닷컴 단독 상품군, 베스트 등 다채로운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고객들의 검색 및 구매 이력, 관심사 등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그로서리 상품도 추천한다. SSG닷컴은 영상을 활용해 그로서리 신선함도 강조했다. 또 숏폼 코너를 운영해 신상품 먹거리를 조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그로서리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수많은 업체가 장보기 시장에 진출해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커머스도 신선식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는 지난 21일부터 식선식품 품질을 보장하는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 시작했다. 알리는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직접 산지와 농장 등 현장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한다. 해당 영상에는 상품 가공 현장, 배송 과정 등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검증하는 내용이 담겼다. 알리는 첫 번째 특집으로 유튜버 애주가TV참PD와 국내산 한돈을 소개해 준비된 물량을 완판했다. 현지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구조로 유통 단계도 최소화했다. 알리는 이를 통해 식품 신선도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그로서리가 강점인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부터 신선 장보기 기준을 제시하는 ‘신선지능 캠페인’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이 캠페인으로 고객이 신선식품에 대해 고려하는 요소들을 안내물에 담아 상품 품질의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의 불만 요소와 대응 방안을 문구와 수치로 표현해 소통을 강화하고 신선식품 특징을 효과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와 슈퍼 방문객이 남긴 의견과 지난해 동안 온라인에 작성된 신선 식품 후기 6만 건을 조사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선 식품 기준을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롯데슈퍼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로 새롭게 단장해 3주간 누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상승했다.
이마트도 그로서리 중심 매장인 푸드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4월 강동구에 고덕강일점을 푸드마켓 2호점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공개했다. 해당 매장 면적 1200평 중 직영 면적 86%인 856평을 그로서리 상품으로 구성하고 평균 할인점보다 20~50% 낮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홈플러스는 창립 행사 홈플런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오는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창립 28주년 홈플런을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홈플런에서 소고기, 연어, 양상추 등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을 선정해 할인된 가격에 공개한다. 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보먹돼 삼겹살/목심을 100g을 790원, 990원에 판매하는 등 초저가 상품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단독 브랜딩 신선식품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YBD 황금돼지 상품을 단독으로 판매해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60톤을 달성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신선식품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점이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이라며 “최근 신선식품 가짓수를 늘려 주력 매장들로 리뉴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