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시도 자체 원천 차단하는 기술 투자해야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2위 바이비트가 지난 21일 2조원대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업계에 충격파가 일고 있다. 진화하는 해킹 수법에 현행 보안 체계의 한계가 드러난 가운데, 2019년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던 업비트는 이후 보안을 대폭 강화해 5년간 무사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 AI 보안의 한계 드러낸 바이비트 사태... "더 이상 안전지대 없다"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2조원대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AI 기반 보안 시스템마저 무력화됐다는 점에서 국내 거래소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커들의 공격 수법이 진화하면서 AI만으로는 더 이상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해졌다"고 한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는 우려했다. 이번 사태는 현재의 보안 체계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거래소인 업비트의 보안 강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 580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탈취당했던 업비트는 그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보안 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분산형 월렛 시스템 도입, 콜드월렛 보관 비중 확대, 다중서명 의무화 등 철저한 보안 체계를 구축한 결과, 5년간 무사고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과거의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보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바이비트 사태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는 AI 보안을 넘어선 새로운 방어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자암호화 기술 도입이 차세대 보안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비트 측은 이미 AI 보안 강화를 적극 검토 중이며, 해킹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국제 거래소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종 해킹 위협에 대비해 보안 체계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보안 강화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는 업비트의 보안 강화 성과를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고 있다. 일부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바이비트 해킹 사태로 거래소 보안 강화의 중요성이 재확인된 상황에서 업비트의 5년간 무사고 기록은 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9년 해킹 사고를 계기로 도입한 분산형 월렛 시스템과 다중서명제 등 혁신적인 보안 체계가 그 실효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