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채연이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채연(19·수리고)의 잇따른 금빛 연기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채연은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쇼트프로그램 74.02점과 프리스케이팅 148.36점을 합쳐 최종 총점 222.38점을 받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204.38점) 브레이디 테넬과 18점 차이를 냈다. 김채연은 2009년 김연아(은퇴), 2023년 이해인(고려대)에 이어 대회 역대 3번째 한국인 여자 싱글 우승자가 됐다.

연기 내용을 보면 기술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더블 악셀로 첫 점프를 수행한 김채연은 이어 트리플 루프까지 무난하게 소화했고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히 수행했다. 김채연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찍으며 한국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채연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역시 무리 없이 펼쳐 보였다.’

김채연은 클린 연기를 선보인 비결을 두고 "다음 점프를 뛰기 전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한다"라면서도 "스스로 믿으려고 한다. 최근에는 '할 수 있다, 연습했던 대로만 뛰자'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채연은 명실상부 한국 여자 피겨 최정상급 스타로 우뚝 섰다. 김연아 시대 이후 ‘포스트 김연아’를 찾던 한국 여자 피겨는 김채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채연은 이제 다음 달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되는 2025 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조준한다. 대회 중요성은 남다르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다.

김채연은 "동계아시안게임과 사대륙선수권대회를 통해 긴장을 덜어내는 방법, 집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자신감도 얻었다"며 "막상 대회를 앞두고 떨리겠지만 제가 할 것에만 집중해서 지난해보다 더 나은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두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나아질 부분, 발전할 부분이 많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채연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회복 훈련을 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느낀 부분들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선전을 위해) 열심히 연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