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순위 연연 안해...건전성 중심 경영 집중할 것"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국내외 개인카드 이용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개인카드 이용액 1위인 신한카드를 업계 최초로 넘어선 뒤, 꾸준히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개에 달하는 사업자전용 신용카드(PLCC) 출시와 더불어 애플페이 도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현대카드의 국내외 개인카드 이용잔액(일시불)은 9조1239억원으로 국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BC카드) 합계인 44조원 중 20.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신한카드(8조5444억원)와 비교해도 약 5795억원이 많은 수준이다.
먼저 개인카드 국내 이용액을 살펴보면, 2023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가 98조4639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현대카드는 개인 일시불 기준으로 신한카드를 앞질러 나가기 시작한 뒤, 현재까지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개인카드 국내 이용액은 8조8209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카드 해외 이용액 역시 2023년 말까지만 해도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 등 4개 카드사가 연 20~25조원 수준으로 각축전을 벌여왔지만, 현대카드는 지난해 해외에서의 애플페이 결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카드 이용액이 33조5238억원까지 오르며 1위로 올라섰다.
아울러 올해 1월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 이용액은 역시 8개 카드사 전체 이용액 1조1495억원 중 26.4%인 3030억원으로, 2위 삼성카드의 2052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의 이 같은 국내외 거래액 증가는 PLCC 확장과 애플페이 도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게임·뷰티·유통·IT 등 각 업종을 대표하는 19개 회원사와 제휴를 통해 PLCC 시장을 주도해 왔다.
PLCC는 사업자전용 신용카드로 제휴를 맺은 카드사 전용 혜택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GPCC(범용 신용카드)와 다른 신용카드 상품이다.
특히 PLCC가 통상 1개 회사에 집중하는 것과는 달리 폭넓은 제휴사 인프라를 활용해 3개 사의 혜택을 한 개 신용카드에 담은 '3 in body' 상품을 출시하는 등 남다른 행보도 보이고 있다. 또한 GPCC 분야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카드에서만 제공하는 '메탈 플레이트' 혜택을 일반 신용카드로까지 확장해 신용카드의 고급화도 시도하고 있다.
약 2년여 동안 홀로 서비스하고 있는 애플페이 역시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고객층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갤럽이 성인 9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에서 응답자 중 20대의 6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가 응답했다. 특히 20대 여성 가운데 아이폰 사용 비율은 무려 75%에 달했다.
또한 애플페이는 해외여행 시 국내 보다 풍부한 해외 결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해외 결제를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본 여행의 경우 애플페이 하나로 기차·전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애플페이를 일본 여행 '필수템'으로 부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개인 신용카드 거래액에 대해 "외형 성장 및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우량 회원 위주의 성장,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