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간 상품 연동 시작
G마켓, 알리바바 합작 법인...판로 확대 기대
SSG닷컴, 배송·그로서리 경쟁력 제고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올해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과 G마켓의 생존을 위한 사업 전략을 본격화한다. 쿠팡의 독주, C커머스 강세 등으로 인한 극심한 출혈경쟁 속에서 두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또한 물류·대형 유통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한 지붕 아래 있는 SSG닷컴과 G마켓의 지난해 성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SSG닷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27억원으로 전년(-1030억원)보다 수익성을 29.4% 개선했다. 순매출은 6.1% 감소한 1조5755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자를 유지 중이지만, 연간 에비타(EBITDA)는 전년보다 345억원 개선한 50억원으로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 수익 등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SSG닷컴은 김포 네오센터 두 곳과 오포에 위치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면서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반면, G마켓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320억원 늘어난 674억원을 기록했다. 연매출 또한 19.7% 줄어든 9612억원이었다. 다만 영업손실에는 일회성 비용 200억원가량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임원 교체, 조직 개편, 희망 퇴직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꾀했지만 그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이커머스 사업 위기에 직면한 신세계그룹은 먼저 계열사 간 협업을 적극 도모했다. 올해 1월 G마켓의 상품을 SSG닷컴에 연동 판매하도록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G마켓 입점 판매자들의 판로 확대를 돕는 것은 물론, 매출 증가 및 신규 고객층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연말 알리바바 인터내셔날과 G마켓의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했으며, G마켓의 지분 100%를 합작법인에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합작이 승인되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해당 합작법인 자회사로 편입된다. 두 플랫폼 모두 지금과 같이 각자 운영되지만,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 쉽게 말해, 전세계 200여개 국가로 뻗은 글로벌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셀러 경쟁력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중소판매자들에게 글로벌 판로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브랜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등 오픈마켓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익 개선 흐름을 탄 SSG닷컴의 경우 전국 700여 개소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늘리면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존 경쟁력인 그로서리 사업 확장에도 집중한다.
앞서 SSG닷컴은 올해 부산 지역을 비롯해 지방권 새벽배송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충청권을 비롯한 신규 권역 새벽배송 매출은 직전월 동기 대비 8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새벽배송 전체 매출은 20% 증가했다. 새벽배송 권역 확대는 그로서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올해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 함께 새벽배송 수요가 높은 광역시로 서비스를 확대해 신규 고객을 늘려 나간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 중 대구에서도 새벽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물류체계를 개편하고, 지방권역의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의 당일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배송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