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간 5000억원 이상 상각전영업이익 창출 기대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 220GWh 이상으로 확장
SK온이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이석희 SK온 사장 / SK온
SK온이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이석희 SK온 사장 / SK온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SK온이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18일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 달성 이후 재무구조 개선, 생산 역량 확충, 북미 시장 공략 강화 등의 다각적인 전략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고객사와의 정산 등 기저 효과와 재고 평가 손실 등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향후 효율화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를 시장 저점으로 판단하고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SK그룹 차원에서 부채비율 10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함에 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과의 합병은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추가 창출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은 올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22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023년 88GWh에서 2024년 152GWh로 증가한 생산량은 헝가리 3공장(30GWh)과 중국 장쑤성 공장(33GWh)의 본격 가동으로 올해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블루오벌SK 합작공장(43GWh)과 현대차 협력 공장(35GWh)에서의 생산 라인 조정이 완료되면 북미 시장 공급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생산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높인다. 서산 3공장 등에 도입되는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핵심 카드다. 백호프, 시스코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컨트롤러 업그레이드, 스마트 센서 기반 모니터링, 5G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진행 중으로, 기존 대비 30% 향상된 생산 속도와 15% 이상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온은 단위 생산당 원가가를 눈에 띄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온의 올해 전략 지역은 북미다.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 그룹과의 협력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 조지아주 바토카운티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의 70% 이상을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 EV9 등에 공급한다. 기존 포드 전용 라인의 50%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차의 2025년 북미 전기차 판매 목표(50만대)와 직접 연계돼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온은 닛산과도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2028년 양산 목표)을 통해 고객 다각화 전략도 실행하고 있다. 기존의 현대차, 포드, 벤츠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일본 완성차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역별 수요 변동성 리스크를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ATL·BYD 등 중국 배터리 전기차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응해 SK온은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강화한다. 4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중대형 전기차용 고용량 배터리(80kWh 이상) 공급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규제(탄소발자국 제한) 강화에 대비해서는 헝가리 공장의 탄소배출량을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독일 폭스바겐, 프랑스 르노와의 협상을 통해 내년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SK온이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사진은 서산 공장 / SK온
SK온이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사진은 서산 공장 / SK온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고에너지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온의 핵심 기술은 고에너지밀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를 450Wh/kg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합하다. 이는 기존 배터리 대비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가 뛰어나며, 충전 속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배터리다. 대전 R&D 센터를 중심으로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서울대와 KAIST 등 학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LFP 배터리와 LMFP(리튬망간철) 배터리 등 다양한 소재 기반의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LFP 계열 배터리는 저비용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K온 측은 “올해 북미 지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추가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관세 인상 등에 따라 기회 요인도 역시 상존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시장을 보면 계속적으로 하향 조정돼 왔던 게 사실이지만, 2026년과 2027년 연간 성장을 전망하면 성장 궤적은 계속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는 상황으로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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