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 삭제...한국 이용자 언급 無
수집 정보 중국 보관 방안 유지...'옵트아웃'도 부재
딥시크가 15일(현지시간)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수정했다.  / 딥시크.
딥시크가 15일(현지시간)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수정했다.  / 딥시크.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이 된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딥시크는 이번 개정을 통해 유럽 국가의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별도 약관을 마련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의 대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딥시크가 전날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기존 처리 방침의 수집 정보 항목에 있었던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이 삭제됐다. 

해당 항목은 개인의 특성을 식별할 수 있고 비밀번호를 추론할 수 있어 개인정보를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딥시크는 수집된 정보를 중국에 보관하는 방안은 유지했다. 다만 '필요한 경우 특정 국가로 개인정보를 이전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사용할 것'이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옵트아웃'은 이번에도 부재했다. 옵트아웃은 생성형 AI 등에서 정보 주체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 자료 수집을 멈출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딥시크는 유럽경제지역(EEA) 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도 마련했다. 약관에 따르면 "(소속 국가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법률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사용한다"고 명시됐다. 

또한 처리 목적을 세분해 수집하는 개인정보 종류를 정의하고 이를 사용할 때 필요한 법적 근거를 따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정부 소유 기기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고 미국은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항에 한국은 포함돼 있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개인정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에 논란이 일자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바 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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