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고려아연은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제안한 소수주주 권리 강화 관련 규정 신설 안건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 측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MBK 측은 자체 제안했던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에 대해 오히려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면 가결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유통주식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액면분할을 공식 발표한 바 있으나, 이번 주총에서 해당 조치 역시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공약과 실제 행보 사이에 괴리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고려아연 측은 전했다.

고려아연 측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대한민국 경제를 덮치고, 관세 전쟁과 수출통제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위기감과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시점에 국익에 대한 일말의 고심조차 하지 않은 채 감정적, 비이성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MBK·영풍 측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모든 구성원은 비판을 위한 비판과 비방전을 멈추고, 기업 경쟁력을 해치는 불필요한 소모전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것이야 말로 기업을 생각하는 진정한 주주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