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치솟는 코코아 가격 급등..초콜릿 가격도 덩달아 ↑
'밸런타인데이' 특수 기대 어려울듯..너도나도 할인 프로모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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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초콜릿류 제품의 핵심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덩달아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 제품 가격도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지갑도 얼어붙었다. 식품업체들은 예년과 달리 ‘밸런타인 데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할인행사를 전개하며 소비 촉진 효과를 노리고 있다.

미국 뉴욕 국제상업거래소(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13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1년 전 평균가와 비교하면 8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실제로 코코아 가격 급등에 식품업체들은 관련 제품 판매 가격을 올렸다. 롯데웰푸드는 17일부터 건빙과 26종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 초콜릿류 제품 중에서는 초코 빼빼로(54g)를 기존 18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린다. 가나마일드 70g을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한다. 몽쉘 오리지널 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 앞서 지난해 12월 해태제과, 오리온 역시 초콜릿 가격을 인상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사려 해도 예년보다 오른 가격에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형마트에서 페레로로쉐 T8하트(100g)는 올해 8820원(정상가 980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행사가 8100원(정상가 9000원)에 비해 눈에 띄게 오른 가격이다. 롯데 ABC 초콜릿(187g) 4780원에서 5280원에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 속 소비가 줄어들면서 '데이 마케팅'도 예년같지 않은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업계는 할인행사로 소비 촉진을 노리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도 소비 진작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14일까지 초콜릿, 제과류, 와인 등을 할인 판매하며, 행사 상품 2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대표 할인 상품으로 12일까지 ‘페레로 컬렉션 T-24’를, 14일까지는 ‘허쉬 초콜릿 10종’이 1+1 혜택을 제공한다. ‘파이/비스킷 40여 종’은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10% 할인된다.

이마트도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열고 220여 종의 초콜릿을 할인 판매한다. 초콜릿 최대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 허쉬 초콜릿’ 11종을 대상으로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외식업계도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매장 방문시 아이스크림 쿼터 사이즈 3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반올림피자는 하트 모양의 '너마늘 위한 고구마'를 출시하며 쿠팡이츠에서 5000원 할인 프로모션 전개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더플레이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시즌 한정 디저트 ‘피스타치오 딸기 티라미수’를 선보였다. 또 내달 10일까지 ‘커플 세트’와 ‘피렌체 세트’를 더욱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속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할인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제품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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