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말 형태 내시경용 지혈재 성장 견인…의료현장 니즈 반영
美적응증 확대 등 사업 순항…“올해 매출 최소 2배 성장할 것”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넥스트바이오메디컬(대표이사 이돈행)의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성장을 위한 기지개를 활짝 폈다. 의사 출신 오너의 맞춤형 사업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95억 426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5.5%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수년간 순손실을 기록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억 657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또한 영업손실액은 36억 603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30% 줄였다.
회사의 성장 배경에는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Nexpowder)’의 약진이 꼽힌다. 넥스파우더는 위장관 내 출혈 시 내시경을 통해 출혈부위에 분말 형태로 도포되는 지혈재로 국내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독자적 개발 제품이다.
지난 2020년 20억원 수준에 그쳤던 넥스파우더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63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은 넥스파우더의 회사 전체 매출 비중은 86%에 달한다.
또한 제품 수출 비중이 82%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넥스파우더는 글로벌 의료기기 선두 기업 메드트로닉과 글로벌 판권을 체결해 유럽 21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2023년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현재 45개주에서 판매되고 있다.
넥스파우더의 국내 매출 비중은 3%대 수준이나 지난해 11월 기존 지혈술에 실패한 경우 구제요법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제한적 범위에서 위장관 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 또는 기존 지혈술과 병행이 가능하도록 건강보험 급여 적용 범위가 확대돼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로써 넥스파우더는 더욱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상급 병원뿐만 아니라 2차 병원까지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창립자이자 의사 출신인 이돈행 대표이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내과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2014년 회사를 설립한 뒤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의료현장의 니즈를 반영한 내시경용 지혈재(넥스파우더), 혈관색전 미립구(넥스피어), 관절염 통증 색전 치료재(넥스피어-에프) 등을 개발했다.
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이 대표는 국내 주식부자 행렬에 합류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신규 상장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인주주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식평가액 100억원이 넘는 개인주주 124명 중 이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1000억원으로 평가돼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올해도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넥스파우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2등급 품목허가를 받았다. 기존 상부 위장관에 이어 하부 위장관까지 지혈 및 출혈 예방이 가능하도록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현지 시장 매출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상하부 적응증 획득으로 넥스트파우더의 표준치료법 등재 가능성에도 기대가 쏠린다. 현재 넥스트파우더는 표준치료법 등재를 위해 메드트로닉의 지원금을 받아 미국·캐나다 등 27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혈관색전 미립구 넥스피어와 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재 넥스피어에프 등도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대표 제품이 될 채비를 마치고 있다. 넥스피어에프의 경우 최근 FDA 혁신의료기기 지정(BDD)을 신청하기도.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매출이 최소 2배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표준치료재 등재를 위한 임상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