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오리온, 나란히 영업익 5000억원 돌파
미래 성장동력은 해외시장..식품家 외형 확장 계속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국내 환경 악화 속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K-푸드 열풍이 지속되며 국내 식품업체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량 증가가 국내에서의 부진한 수익성을 보완하는 데 기여했다. 내수 침체에 환율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향후 식품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 움직임도 지속될 전망이다.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5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합식품 계열사 동원F&B의 안정적인 성장이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다.
동원F&B 역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4836억원과 1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 10% 증가했다. 무엇보다 수출을 통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역할을 했다.
자회사이자 B2B 종합식품기업 동원홈푸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는 단체급식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조미식품 사업도 저당·저칼로리 소스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을 중심으로 국내외 판매가 늘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오리온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 1043억 원으로 6.6%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장기화 속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어려운 경영환경이 겹친 가운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오리온은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매출은 1조 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5% 늘어난 27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확대됐다. 수출 비중도 1년 만에 10% 가량 늘어 2024년 3분기 기준 77%다.
CJ제일제당도 해외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은 지난해 해외 판매 비중을 49.2%까지 올렸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5조581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동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K-푸드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푸드 플러스는 농식품뿐 아니라 스마트팜 등 전후방 산업을 포함하는 산업군을 뜻한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