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카드, 지난해 순이익 6646억원...2014년 이후 업계 1위 등극
신한카드, 4분기 순이익 194억원 불과...희망퇴직·충당금이 '발목'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본사 전경. / 삼성·신한카드 제공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본사 전경. / 삼성·신한카드 제공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까지 순이익에서 삼성카드 보다 앞섰지만, 4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 결국 업계 선두를 내어주게 됐다. 

9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7일 오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1%가 오른 6646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당기순이익 57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551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 면에서 삼성카드(5291억원)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4분기 순익이 194억원에 그치면서 결국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카드의 업계 1위 등극은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 LG카드 합병 이후 줄곧 업계 선두 자리를 유지해 오다가 2010년과 2014년 일회성비용이 발생하면서 삼성카드에게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신한카드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역시 4분기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수백억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희망퇴직 희망자 접수를 시작해 같은 달 13일 62명 규모의 희망퇴직자를 확정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1968년도부터 1974년생으로, 신한카드는 이들에게 기본 퇴직금 외에 월 평균 임금의 24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충당금 규모 역시 전 분기 대비 55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991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546억원(22.3%) 증가했다. 이는 2023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1167억원(64%)이 뛰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희망퇴직, 법인세 등 일회성 요인과 대외 환경에 따른 대손비용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반영 요인이 있었다"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이은 건전성 역시 삼성카드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 사업의 경우 고신용자보다는 저신용자 수요가 높은 만큼, 연체율 등의 건전성 지표를 민감하게 관리한다. 

실제로 12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오른 1.00%를 기록했다. 반면, 이 역시 신한카드(1.51%)보다 안정적이다.

한편, 삼성카드가 지난해 카드업계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양사의 실적 경쟁을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신한카드와 격차를 만들어낸 만큼, 올해도 업계 1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54억원으로, 신한카드(7574억원)보다 약 1280억원이 많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와 쇄신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일회성 비용을 4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한 만큼, 올해 재도약을 통해 업계 1위를 다시 재탈환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조직 개편 등 내부 정비를 지속할 예정이다"면서,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을 확보하고자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 경영관리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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