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부 가스 징후가 확인됐지만 경제성 확보 유의미한 수준 아닌듯
1761m 깊이 시추…6개월간 1700개 시료·데이터 분석 예정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탐사시추 결과,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탐사시추 결과,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처음 진행된 탐사시추 결과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탐사시추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47일간 진행된 이번 탐사에서 일부 가스 징후가 확인됐지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유의미한 탄화수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추가 분석과 투자 유치를 통해 프로젝트의 향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울릉분지 내 7개 유망구조 중 하나인 '대왕고래' 구조를 대상으로 한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이번 1차 탐사시추는 한국석유공사가 주관해 수행했으며, 1761m 깊이까지 시추를 진행했다. 당초 목표 심도인 3km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약 1700개의 시료를 채취하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산업부는 이번 탐사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생태계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으며 사전 예측보다 양호한 석유 시추 시스템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탐사에서 채취한 1700개의 시료와 데이터에 대해 약 6개월간의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유력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문 용역사 선정 입찰을 진행 중이며, 2월 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밀 분석은 채취된 시료의 지질학적, 지화학적 특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탐사 과정에서 얻은 각종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대왕고래 구조의 정확한 지질 구조와 탄화수소 부존 가능성을 보다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정밀 분석의 중간 결과는 이르면 5~6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중간 결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향후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성 평가와 추가 탐사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심해 개발에 필요한 자본력과 기술, 경험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준비 중이다. 늦어도 3월 말까지 투자 입찰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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