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삼성·미래에셋 등,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전망
글로벌 시장 확대·고액자산가 관리로 실적 상승세 지속 계획
ㅗㅇ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ㅗㅇ여의도 증권가.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부진한 국내 증시에도 불구, 대형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각종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으며,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기준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어서며 1조클럽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2023년 대비 95% 늘었다고 발표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2021년 이후 3년만에 '1조클럽' 복귀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1조803억원으로 2023년 대비 18%, 순이익은 8349억원으로 89%가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대폭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열풍이 불면서 위탁매매 수수료순익이 7128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8.7%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에도 해외주식에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면서 여전히 리테일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수혜를 가장 먼저 볼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1분기에 예정된 주주환원정책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는 벤처 DNA에 기반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제공하고, AI 등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면서, "발행어음과 퇴직연금 사업에 집중해 향후 먹거리도 준비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145억원을 기록, 4분기 실적 합산 시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실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홍콩·영국 등의 선진국에선 글로벌 ETF 연계 판매를 진행하고 신흥국에서는 온라인 기반 위탁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도 쉐어칸 인수를 기반으로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 위탁·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현지 점유율을 늘릴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도 해외주식 활황에 힘입어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1월 24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62.7%가 증가한 1조2058억원, 당기순이익은 2023년 동기 대비 64.2% 늘어난 89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지속 성장과 자산관리(WM)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 상승을 도모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투자자문 플랫폼을 통해 50개 투자자문사의 자산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17일에는 새로운 투자일임 플랫폼을 오픈, 주문대리인 등록이 완료된 계좌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신청한 고객에 한해 일임·성과수수료 등을 자동으로 징수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아울러 최근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일괄환전 및 해외주식 일괄매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강점인 해외주식이나 WM자산관리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중심으로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조1587억원으로 2023년 동기 대비 79%가 올랐다. 다음주 연간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운용 부문에서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만 2882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PF 딜 증가와 채권, 발행어음 판매 증가로 인한 운용 수익을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6일 한국투자증권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2년물 500억원 모집에 865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2조350억원의 자금이 몰려 총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집중돼 수수료 수익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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