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 확정 시 올해 중에 진행할 계획"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토스증권이 신청한 장내 파생상품 거래 안건이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했다. 시장은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수익률 1위를 달성한 토스증권이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열풍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거래대금 3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장기간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업계 1위였던 키움증권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는 높은 수수료율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거래량은 2023년 대비 85%나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토스증권은 2022년 흑자 달성 이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해에 국내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출시해 기존 어플리케이션이 지닌 접근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고객을 유입해 탄탄한 강점을 내세웠다. 높은 수수료가 문턱인 해외주식의 특성을 활용해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 유입 속도를 높였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률을 달성한 후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에 장내 파생상품 중개업 라이선스를 신청,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열고 토스증권이 신청한 장내 파생상품 거래 안건을 의결했다.
증선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최종 절차인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친 뒤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해진다. 통상 증선위 결정 이후 금융위에서 최종 확정이 곧바로 이어지는 만큼, 사실상 토스증권은 승인 확정 과정에 있는 상태다.
안건이 통과되면 토스증권은 장내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토스증권에서는 국내외 주식·ETF·ETN 등에 한해 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라이선스 획득 이후에는 국채·달러화·엔화 등의 통화자산을 기초로 하는 선물 옵션 상품을 중개할 수 있다. 다만 장외파생상품인 ELS와 ELW 서비스는 진행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전체 수익에서 해외주식 의존도가 높은 토스증권이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증권사로서 사업 성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파생상품 거래의 특성상 자산 방향을 예측해 투자하는 방식이기에, 투자자들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가 원금 외 추가 증거금을 청산하지 못할 경우, 해당 미수금은 증권사에게 넘어간다. 때문에 관련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토스증권은 지난해 11월, 미수거래 서비스 이름을 외상거래로 변경해 제공하다 금융당국의 시정 조치를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플리케이션과 UI 활용으로 인한 높은 접근성이 토스증권의 강점인 만큼, 이 같은 사례가 선물 옵션에 대한 이해도가 미흡한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타 증권사 수준 이상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고객 보호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해외주식 부문에서 최선의 고객 서비스를 약속드린다"며, "파생상품 거래 시기는 결정된 바 없지만, 금융위 확정이 된다면 올해 안으로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