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이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5대 과제를 제시하며, 가상자산 ETF 활성화와 공모펀드 직상장을 약속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5대 과제를 제시하고,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가상자산 ETF와 디딤펀드 등의 개선 방향을 설명했다. 

서 협회장은 올해 과제로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 적극 지원 △국민 자산 형성과 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한 환경을 조성 △금융투자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밸류업 추진에 대해선 "비록 여러 불확실성 요소로 인해 올해도 쉽지 않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반전을 희망하며 자본시장 밸류업이 국가적 아젠다이자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주주환원 촉진과 밸류업을 위한 배당 세제 합리화 등의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겠다"며, "운용사는 주주적 인게이지먼트를 책임감 있게 행사하고 증권사는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CM·ECM 시 인센티브 제공 등의 부문에서  밸류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의 또 하나의 핵심은 안정적인 자금 공급을 위한 장기적 투자 문화 조성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자산형성을 위해 도입된 ISA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가입자 수 587만명, 가입금액 33조2000억원으로 명실상부한 국민 통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협회는 현재 논의 중인 ISA 납입, 비과세 한도 상향과 새로운 유형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 또한 지속 건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는 디지털 환경 혁신을 목표로 공모펀드에 집중, 올해 2분기 내 런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 협회장은 "공모펀드도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하게 된다면 기존 판매자 중심 시장에서 투자자 중심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하게 전환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확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서 협회장은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토큰증권 제도화를 지원하고 가상자산 ETF 허용 등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공매도 거래가 불법 무차입 공매도 근절과 자본시장 효율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서 협회장은 국민 자산 형성과 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한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사적연금은 낮은 수익률 등으로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중위험·중수익의 자산 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는 출시 후 꾸준한 자금 유입과 조정 국면에도 준수한 수익률의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디딤펀드가 사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 추가와 판매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협회장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딤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퇴직연금 실적 배당 상품 중에서 TDF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시 이후 디딤펀드의 4개월간 평균 수익률을 보면 3.5% 정도 돼 확실한 위력이 있다"며, "시간은 좀 더 필요하지만 MTS에서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디딤펀드를 판매해 이를 단축 경로로 삼아 관련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도입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적립금운용계획서(IPS)을 활성화하고 디폴트옵션 효율성과 활용도 제고 등 퇴직연금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모험자본을 활성화로 인한 IB업무 역량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모험자본의 추가적인 확대를 위한 NCR 등, 제도개선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며, "벤처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 올해 BDC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산업 지속 성장을 위한 모멘텀 발굴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글로벌 산업 도약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서 협회장은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 전반에 있어 원스탑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종합자산관리계좌(IMA) 인가, 법인지급결제 허용, 외환업무 범위 확대 등 과감한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특화 전략 지원, 운용사 판매 채널 다양화 등, 고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끝으로 서 협회장은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업계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내부통제를 체계화 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명확한 책임과 역할을 분담토록 하는 금융투자회사의 책무구조도 도입과 안착에 힘쓰겠다"며, "회원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지원하고, 보다 실질적인 자율규제를 통한 금융투자회사의 규제 준수를 지원할 것이다"고 짚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