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5년은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이른바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8년 만에 재개되는 동계 아시안게임이 또 한 번 국민에게 감동을 줄 준비를 마쳤다.
중국 하얼빈에서 열리는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은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열전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에는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등 종목에 총 64개 금메달이 걸려있다. 개회식은 7일이지만 컬링과 아이스하키는 5일부터 시작한다. 한국은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아이스하키, 산악스키 등 전 종목에 223명(선수 149명, 임원 7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한국은 지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개최국 일본에 이은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중국과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삿포로 대회에서 일궈낸 종합 2위를 수성하기 위해 3일 결전의 땅 하얼빈으로 떠났다.
한국은 종합 2위 수성을 위해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 희망을 건다. 한국은 삿포로 대회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총 24개의 메달 중 절반이 넘는 13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또한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종목에서 나온 72개의 금메달 중 34개를 획득, 중국(29개)에 앞서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트랙에 걸린 메달을 쓸어 담는다는 각오다.
금메달 사냥에 앞장설 선수는 박지원(29)이다. 두 시즌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간 부상 탓에 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 남자 500m, 1000m, 1500m,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모든 종목에 출전한다. 동성 선수 성추행 의혹 이후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넘고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부는 김길리(21)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김길리는 지난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5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2024-2025 ISU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여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뛰어난 기량을 지닌 한국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국의 홈 텃세가 예상되고, 판커신 등 중국 선수들의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김길리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이 중국보다 월등하므로 실력으로 극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27)은 “최대한 다른 선수들과 충돌 없이 경기해야 한다. 안전하고 확실한 방향으로 추월하고 경쟁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쇼트트랙은 7일 예선을 시작으로 8일 혼성 계주와 남녀 500m, 1500m 결선, 9일 남녀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일정을 치른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