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그룹, 올해 글로벌 사업 강조
노브랜드 및 팩토리스토어 라오스 진출 등 신세계그룹도 해외 진출 활발
초록마을, PB상품 동남아시아에 처음으로 판매
쿠팡이츠 일본 시장 진출 나서
타임빌라스 / 롯데백화점 제공
타임빌라스 / 롯데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 브랜드(PB)브랜드 수출, 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내수침체와 소비 부진 등이 심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해외 진출을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으로 해외사업 매출이 24.6% 증가했다. 베트남에서 1분기~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0.8% 상승했다. 이런 흐름에 동남아 사업 확장을 위한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도 구성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글로벌 사업을 강조했다. 지난 9일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년 상반기 Value Creation Meeting(VCM)을 진행했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라오스 진출해 노브랜드 1호점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해당 매장을 대형 쇼핑몰이 아닌 주거지 근교 ‘생활 밀착형 로드샵’으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푸드코트, 생활용품 매장 등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라오스에서 향후 5년 이내 노브랜드 매장 약 20개 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는 필리핀에도 노브랜드 매장을 론칭해 현재 16개 점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몽골 등에서는 각각 이마트 3개 점, 4개 점에 노브랜드 존을 도입했다. 노브랜드상품도 일본, 몽골, 홍콩, 동남아시아 등 20여 개국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은 가성비와 품질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제품과 차별화된 유통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노브랜드 상품은 국내 중소 협력사에서 대부분 제조되는 만큼 노브랜드의 해외 진출로 중소기업 상품 수출이 확대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프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도 동남아시아에 진출한다. 올해 상반기 라오스의 비엔티안에 개장 예정인 ‘콕콕 메가몰’에 해외 1호점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라오스는 K-콘텐츠 시장 잠재력이 큰 곳이다. 이에 팩토리스토어의 K-패션 매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하고 K-뷰티 및 잡화 등 상품도 추가로 판매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7월 코라오그룹 계열사 그랜드뷰프라퍼티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팩토리스토어의 해외 1호점 문을 연 이후 10년 내에 라오스에서 총 10개 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상언 신세계백화점 팩토리 담당은 “지난해 라오스 진출을 위한 프랜차이즈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리테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라며 "향후 인도차이나를 비롯해 K-콘텐츠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돼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G마켓의 60여만 셀러들이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주요 50개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셀러들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기 쉽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레드마트 초록마을 전용 브랜드 관 / 초록마을 제공
레드마트 초록마을 전용 브랜드 관 / 초록마을 제공

유기농 전문 브랜드 초록마을은 최근 동남아시아 진출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달 22일부터 싱가포르의 식료품 이커머스 ‘레드마트'(redmart)의 전용 브랜드 관에서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초록마을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보를 위해 PB상품만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초록베베‘를 포함한 식료품, 건강식품, 생필품 등 70여 종 PB 상품이 마련됐다. 초록마을은 싱가포르 진출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북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초록마을은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하는 아마존 한국 식품관 입점 기업에 선정돼 이르면 3월 입점할 예정이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초록베베와 같이 한국 인증을 받은 유기가공식품에 대해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앱 쿠팡이츠도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처음으로 나섰다. 쿠팡이츠는 지난 14일부터 일본에서 ‘로켓나우’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지 법인 ‘CP 원 재팬’(CP One Japan)도 설립해 라이더도 모집했다. 현재 도쿄의 미나토 지역만을 배달 지역 대상으로 하며 배달 물품도 퀵커머스 배달을 제외한 식당 음식으로 한정했다. 쿠팡은 2021년 일본에 진출해 시범 운영을 진행했으나 2023년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K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다"며 "해외 진출로 브랜드 이미지 등을 알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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