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동요 '비행기'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모습을 통해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하지만 최근 발생한 비행기 사고들은 이러한 순수한 동심과 대비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176명 모두가 비상 탈출에 성공했지만, 3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한 달 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어나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더욱 안타까운 소식은 그 다음날(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의 충돌 사고다. 이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한 64명과 헬기의 군인 3명 등 총 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비행기에는 한국계 10대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을 포함한 20여명의 피겨 선수와 코치들이 탑승해 있었다.
연이어 지난달 31일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번화가에 한 소형 항공기가 추락하며 다수의 사상자를 낳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상업용 항공기 사고는 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기 운항 126만편당 한 건꼴로,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항공 여행이 여전히 안전한 교통수단임을 보여주지만, 최근 잇단 사고들은 이러한 100만분의 1 통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사고의 빈도는 낮지만, 단 한 번의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넘어 사회 전반에 상당한 트라우마를 남긴다. 연이어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국민적 불안감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조종사 과실, 기계적 결함, 악천후 등 단순한 문제를 넘어 항공기 정비 및 안전 점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항공권을 예매한 여행객들의 걱정 섞인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여행객들은 예정된 항공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요에서 비행기는 꿈과 희망의 상징이지만, 이런 참사는 우리에게 항공 안전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우리는 이러한 사고들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꿈과 열정이 하늘에서는 높이 날아오르기를 기원한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