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BC '손석희의 질문들', 12·3 내란 사태 둘러싸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 공방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설 연휴 특집으로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12·3 내란 사태를 둘러싸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토론자는 비상계엄 정당성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했으나, 극단주의 배격과 정치적 다원성 존중이라는 민주주의 가치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12·3 내란 사태를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정당성은 평행선을 그었으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다원성 존중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캡처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12·3 내란 사태를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은 비상계엄 정당성은 평행선을 그었으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다원성 존중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캡처

29일 저녁 100분간 진행된 이번 토론은 MBC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비상계엄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위헌적인 중대 범죄'로, 39%는 '합헌적인 대통령의 권한 행사'로 평가했다. 이는 계엄 초기와 비교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여론이 상승한 수치다.

홍준표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무분별한 탄핵 시도와 예산 삭감 등 국회 권력 남용이 계엄의 배경"이라며 "내란죄 적용과 탄핵소추는 과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시민 작가는 "여권이 헌법 파괴 논란을 정치적 호불호의 문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보수층 결집으로 인한 착시 효과"라고 반박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서울서부지방법원 침입 사건에 대한 토론이었다. 여론조사에서 66%가 '엄정 처리'를, 32%가 '선처'를 지지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진영논리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집단적 광기"라고 지적했고, 유 작가는 독일의 사례를 들며 "온건 보수와 진보의 대연정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석희 앵커가 던진 "성숙한 민주주의의 조건"이라는 질문에 두 토론자는 뜻밖의 공통분모를 보였다. 유 작가는 "서로 다른 정치 집단의 경쟁적 공존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정의했고, 홍 시장도 극단주의 배격과 관용의 정신에 동의하며 의미 있는 접점을 만들어냈다.

한편, 6개월 만에 재개된 '손석희의 질문들'은 이번 설 특집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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