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호영 기자] 고금리·경기침체가 맞물리며 지난해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고치를 찍었다.
경매 신청 물건 수는 입찰 건수보다 최근의 경기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수치로서 앞으로 매물 변수는 탄핵정국 이후 시장 흐름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9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법원에 경매를 신청한 물건 수는 전년(2023년) 대비 18% 확대된 11만9312건으로 12만건에 육박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2만4252건 이후 최대치다.
이런 경매 신청 물건이 증가하는 데엔 2021년 3분기부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대출금을 못 갚는 채무자가 늘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경매 신청 물건 수는 지난해 9월(3분기)부턴 9000건대, 12월 8989건 등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하다. 동시에 비아파트나 상업용 부동산 경매는 침체가 지속되는 반면 지난해 말 탄핵정국 여파에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하며 올 들어 회복세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인 낙찰률도 지난해 말 비상계엄 후 감소(39.8%)했다가 올 1월엔 회복(47.2%)하고 있다.
다만 경매 신청 후 첫 입찰까지 약 6~7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경매 진행 물건 수는 올 2~3분기에 정점을 찍으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런 감소세는 12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이후 소비심리 위축 상황이나 경기침체 심화 등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여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탄핵정국 이후 시장 흐름이 매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 물건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매 물건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무리한 고가 낙찰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호영 기자 eesoar@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