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완성차부터 부품 업체까지 AI 접목 기술 '눈길'
엔비디아, 개발 플랫폼 공개…우버 협력
'사용자 경험' 강조한 인포테인먼트
BMW-파노라믹 iDrive·현대모비스-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가 지난 CES 2025에서 공개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지난 CES 2025에서 공개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연합뉴스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올해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의 결합이 주목받았다. 자율주행부터 AI 활용 운전 보조,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사용자 경험 확장에 이르기까지 AI와 자동차의 융합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전년보다 저조한 참여에도 AI 기술의 적용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발간한 '모빌리티 산업 트렌드-CES 2025 리뷰'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의 3대 주제로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 자동차·모빌리티 등을 선정했다.

CTA가 가장 주목한 업체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코스모스(Nvidia  Cosmos)'를 공개하고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AI 모델 학습·주행 데이터 제공 등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실물이 현실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거나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AI 시스템이다.

보쉬, 하만 등도 AI를 활용한 모빌리티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보쉬는 AI를 이용한 차량의 제동 보조 기능을 선보였다. 생성형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연구로 시스템 검증을 위해 필요한 주행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전장 업체 하만은 시각과 음성을 이용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지능 AI 시스템 '레디 인게인지(Ready Engage)',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개입하는 기술인 '레디 케어(Ready Care)', 도로의 위험 요소 예측 등을 수행하는 기술 '레디 어웨어(Ready Aware)' 등을 소개했다.

국내 업체인 LG이노텍도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이나 머리 움직임 등을 감지·분석해 부주의한 행동을 식별하는 등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운전자·차량 내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BMW 파노라믹 iDrive/ BMW코리아
BMW 파노라믹 iDrive/ BMW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무게를 실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관련 기술도 주목받았다. 보쉬는 자동차용 전장과 클라우드 간 상호작용 관리를 쉽게 조성하는 중앙 집중형 아키텍처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전동화와 SDV 전환 가속화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그래픽 처리, AI, 전력 관리, 영역 컨트롤러(Zonal  Controller)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조명과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등 사용자 경험 관련 상품과 기술도 이어졌다. 완성차 업체로 CES에 참여한 BMW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BMW 파노라믹 iDrive'도 주목을 받았다. BMW 파노라믹 비전, 매트릭스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한 중앙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 휠,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 등 4가지 핵심 기술로 직관적이고 인체 공학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BMW 파노라믹 iDrive는 BMW가 올해 말 양산을 앞둔 'BMW 노이어 클라쎄' 모델을 시작으로 모든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시장을 차린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차량 전면 유리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 등을 파노라마로 전면에 걸쳐 보여준다. 개방감과 주행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술로 소개됐다. 뇌파 기반 운전자 케어 시스템 M.BRAIN과 탑승자 상태·주행 환경 등에 따른 적응형 조명 시스템 등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AI 기술은 당분간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에서도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CES 등에서의 중요한 테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AI 활용 외에도 전기·전자 아키텍처의 변화, 자율주행 요소 기술·전동화 요소 기술의 지속적인 개선 등도 자동차·모빌리티의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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