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홈플러스 노조 '매각 투명성' 요구
지난해 10월 2025년 임금협약 상견례에 나선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 사진=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지난해 10월 2025년 임금협약 상견례에 나선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 사진=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한스경제=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입사 연차에 따른 경력 수당 등을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홈플러스는 2011년 입사자와 2025년 입사자가 최저임금 수준의 동일 임금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매각 투명성도 요구하고 있다. 

27일 홈플러스민주노조연대(마트산업노동조합·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2025년) 임금교섭을 통해 입사 연차에 따른 월 경력 수당 2500원 이외에도 ▲ 임금 인상률 2% ▲매각 시 보충 교섭 진행 등을 요구했지만 홈플러스가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달 23일 8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교섭 요구를 시작으로 5개월 동안 3차례의 대표집중교섭과 8번 본교섭, 2번의 실무교섭을 거쳤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무엇보다 홈플러스 노조는 경력 인정과 매각 투명성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1년 입사자나 2025년 입사자나 동일한 임금을 받으면서 경력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병가 등 휴직하게 되면 임금인상률이 적용되지 않아 더 낮은 임금을 받는 상황이다. 

◆ 부울경 370명 희망퇴직, '매각 사전정리' 작업...노조 '매각 투명성' 요구

최근 홈플러스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희망퇴직을 받아 직원 약 370명이 퇴사했다. 이 지역 직원 3100명 가운데 10%가 넘는 규모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아무 계획없이 이뤄지면서 현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회사의 계획이라고는 단기 알바채용, 타 점포로부터 전환배치나 타 지역 단기지원 등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익스프레스 매장 분할 매각 시도와 이번 희망퇴직은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정리 작업"이라고 봤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번 교섭에서도 매각이 진행되면 보충 교섭을 약속하라고 홈플러스에 요구했지만 홈플러스는 수용하지 않았다. 노조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이 영통점을 찾아 조합원들과 임금교섭 간담회를 가지려 했지만 점포 부점장 방해로 일정을 마치지 못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회사는 1월24일 공문을 통해 추가 교섭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설 연휴 이후 조정을 진행하고 조정 기간 노사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추가 교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제출했다"며 "경력 인정과 매각 관련 투명성을 강하게 요구한다.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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