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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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조 원 클럽에 가입한 식품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 결과다. 다만, 올해는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내실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한 식품사는 5곳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연매출 4조원 돌파한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에 이어 롯데칠성도 4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칠성은 연간 매출이 4조58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9%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3년 경영권을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킨 필리핀펩시 실적이 100%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원당, 오렌지, 커피 등 원재료 가격 인상과 고환율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하락한 2041억원으로 추정했다.

롯데칠성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힘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해외매출을 2028년까지 4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제로(무설탕) 음료와 주류의 시장점유율 제고에 나선다. 주류 부문에서는 소주와 맥주의 경우 시장경쟁력을 강화한다. 또 비용 효율화를 위해 공장 생산라인을 통폐합하고, 물류거점에 자동화센터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체들은 저마다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주력 국가이자 17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보유한 인도 시장 선점에 더 힘쏟고 있다. 인도 빙과법인인 하브모어는 인도 중서부 푸네지역에 1분기중 신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또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을 위해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해 신규 설비를 구축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대표상품 빼빼로를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하반기부터 롯데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의 첫 인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 매출 80% 이상 차지한 미국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조성되며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이다. 축구장 80개 규모(57만 5000㎡)의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약 7000억 원이 투입됐다.

미국, 베트남, 중국에 김치공장을 둔 대상은 유럽에도 김치공장을 세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5월 폴란드 업체와 합작 법인 설립 후 현지업체의 생산 시설을 통해 유럽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향후 폴란드 크라쿠프 6613㎡(2000평) 규모에 건설 중인 유럽 공장에서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동원F&B는 ‘양반 비빔드밥’ ‘양반김’ 등 수출 인기 제품 위주로 해외를 공략한다. 해외에서도 성장 중인 레디밀(Ready-Meal) 시장과 K푸드 인기에 맞춰 ‘양반 비빔드밥’을 해외로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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