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하며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2025 제1차 이사회를 통해 규약 및 리그 규정을 개정했다. 올 시즌부터 연장전 이닝 축소, 포스트시즌 규정의 변경, 단판 승부로 치러질 퓨처스(2군)리그 챔피언결정전 등이 신설됐다. 또한 2026년부터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한다.
KBO는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 아시아 국적 전체와 호주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팀당 1명씩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를 합쳐 4명을 모두 한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며 “아시아쿼터 선수는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 소속이어야 하며, 구단은 비아시아 국가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는 영입할 수 없다”고 아시아쿼터 제도를 설명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포지션 제한은 없으며 신규 영입 시 쓸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 및 원소속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해 최대 20만 달러(월 최대 2만 달러)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이 가능하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은 리그 외연의 확장과 인구 감소에 따른 선수난 해소를 위해 그간 꾸준히 논의했다.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했는데,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얼마나 영입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선수들이 100만 달러의 연봉에도 한국 무대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데, 실력이 그보다 떨어지는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에는 분명 물음표가 붙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의 추가 영입은 통역, 주거 지원 등 부대 비용이 발생하는 탓에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호주 국적의 선수들이 아시아쿼터 제도에 포함되면서 새로운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주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을 꺾은 바 있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 랭킹 10위로 MLB 진출 선수가 58명이나 된다. 또한 MLB의 야구시장 확대를 위해 뛰어난 유망주들이 겨울마다 호주프로야구를 찾고 있어 수준이 올라갔다. 한국에서 활약하던 워윅 서폴드(35·호주)가도 호주에서 활약하고 있어 각 구단에 매력적인 매물로 꼽힐 수 있다.
일본 독립리그 역시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으로 큰 관심을 끈다. 일본 독립리그는 지난해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시라카와 케이쇼(24·일본) 등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이 프로야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