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잠정 실적 매출 22조7775억원·영업이익 1461억원
물류비와 일회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감소 원인
올해 구독‧B2B 사업 등 신사업 확대로 성과 기대
LG전자 여의도 사옥./한스경제
LG전자 여의도 사옥./한스경제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 매출은 22조7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감소해 증권가 시장 전망치 397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2850억원이다. LG전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물류비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작년 연간 기준 실적으로 LG전자는 사상 최대 매출액 87조744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과 일회성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밑돈 이유는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일회성 비용의 증가 외에도 환율 변동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 TV 사업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분석된다. 

또 전기차 수요의 둔화로 인한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부의 신사업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한 영업적자 지속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해상운임비 상승은 수출이 회사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의 직격탄이 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사 MSC, CMA CGM, 하파그로이드 등은 지난해 일제히 해상 운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운송비용은 전월보다 44.6%나 상승했고 미국으로 가는 운송비용도 12.9% 증가했다.

아울러 원‧달러 고환율 지속으로 원자재값 상승도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철강, 구리, 레진 등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기 때문에 고환율이 지속되면 비용이 올라간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액(LG이노텍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6조3926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전 전망 대비 소폭 부진한 수준이며 H&A(홈얼리언스)를 제외한 전 사업부가 이전 전망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1207억원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전 전망 대비 크게 하향 조정됐다”면서 “H&A 사업부, VS(전장) 사업부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고 HE(홈엔터테인먼트), BS(배터리 솔루션) 사업부 이익이 하향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선행 개발 비용 집행, 원재료 가격 상승과 재고조정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LG전자의 올해 경영전략 수정은 불가피해 졌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정비 효율화에 집중하고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 가전 및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구독 서비스, D2C(Direct to Consumer)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확대해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전략과 기업간 거래(B2B) 사업분야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전장 부품 사업의 전략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CES 2025에서 가장 돋보인 업체라 생각한다. CES에서 추구할 방향을 제대로 보여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Home AI 구현 방향에 대해서도 가장 앞선 솔루션을 제시했다. 다양한 제품도 같이 소개했는데 그 중에서 Web OS TV, Multi-function 가전(스피커, 공기청정기, 가습기 복합),  보다 업그레이드된 기술이 적용된 TV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실적으로 보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매출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며 “지금 보다는 올해 구독사업과 B2B, AI 등 신사업 성장 동력을 통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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