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웰푸드, 제빵사업 부문 통매각 검토
매각 자금 생산시설 효율화 작업 쓰일 전망
동원그룹도 가산공장 매각 검토 중
수익성 강화 위한 행보 계속..매각 자금으로 신성장동력 발굴
롯데웰푸드 사옥 전경./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 사옥 전경./롯데웰푸드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업계가 연초부터 수익성 회복을 위해 운영 효율화에 나섰다. 중복 사업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재편하는 등 이익 중심의 운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제빵사업 부문을 분리해 통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제빵사업 부문을 매각하기 위해 인수 후보자에 투자 안내서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제빵 생산 시설인 증평, 부산, 수원 공장이며 희망 매각가는 1000억원 대로 알려졌다.

제빵사업 부문은 브랜드 ‘기린’을 통해 빵을 생산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납품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번 매각 추진은 합병 이후 각 사업부 효율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후 각 사업부 효율화 차원에서 충북 증평 제빵공장 매각 등의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웰푸드 제빵 부문 매출액은 897억원으로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전후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금은 생산시설 효율화 작업에 쓰일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공장과 육가공 공장 등도 통폐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남 천안 빙과공장 증설에 22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7년 설립한 가산공장 매각을 검토 중이다. 브랜드 '더반찬'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던 공장으로 현재는 가동 중단된 상태다. 더반찬 생산라인은 지난해 1월 외부 업체로 이관됐다.

더반찬은 지난 2016년 동원홈푸드가 약 300억원 들여 인수한 국내 HMR 브랜드나 최근 몇년 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을 HMR 사업 축소로 바라보고 있으나 HMR 제품군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짐에 따라 특화 공장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화 업체에 생산 위탁 시 제품군 확장이 수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대안육 사업인 '베러미트'를 론칭했으나 최근 비중을 줄인 상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했던 만큼 대안식품 사업 역시 효율화 대상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에는 2015년부터 한국 사업권을 획득해 운영한 스무디킹이 수익성이 악화되자 오는 10월 8일 이후 국내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브라운F&B에 매각했다.

그동안 대안식품을 주도한 송현석 대표가 물러난 뒤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강승협 대표가 수장이 되면서 효율화에 방점을 둔 경영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매각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그린바이오)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다. 매각 가격은 5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사업부 매각에 나선 건 신사업 인수·합병(M&A)을 위한 본격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제2의 슈완스컴퍼니’를 찾아 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실적과 성과를 중시한 경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하며 내실 강화에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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