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업계 "제주항공 희생자 추모...내수 활성화 위한 마케팅 집중"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 수요는 73.15%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도 카드업계는 해외여행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음. / 연합뉴스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 수요는 73.15%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도 카드업계는 해외여행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해당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음.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최장 9일의 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드업계는 제주항공 사고에 따른 애도의 의미에서 최대한 해외여행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21일 카드 및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지난해 음력 설(2월 9일~12일까지)에 대비, 올해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여행 수요는 73.15%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설 연휴 기간 여행을 위해 2월 6일까지 예약된 항공·숙소·액티비티 예약률을 합산한 수치다. 

이 같은 해외여행객의 증가는 정부의 27일 공휴일 지정과 31일 휴가를 사용할 경우, 최대 9일의 연휴가 보장되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도 불구,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립닷컵에 따르면, 올해와 지난해 설 연휴 시작일을 두고 예약된 상품 건수를 비교해 봤을 때 무려 84.2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긴 연휴로 인해 평균 체류 일자 역시 8.1일로 집계됐다. 

아울러 우리나 여행객이 연휴 기간 가장 많이 예약한 지역은 일본이었으며,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방콕·상하이·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는 게 트립닷컴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외여행 증가 전망에도 불구, 카드업계는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해외여행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거나, 진행하더라도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을 생각이다.

먼저 하나카드는 인터파크와 손을 잡고 쿠폰을 발행, 해외숙소에서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10%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별도의 홍보 없이 자사 앱에서  실시하고 있다. 

마케팅 지역도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 위주의 혜택을 내놨는데, 오는 31일까지 △모나 용평 △하이원 리조트 △웰리힐리파크 등 전국 7대 스키장 리프트·렌탈 최대 50% 현장 할인을 혜택을 제 공하는 한편 △인터파크 투어 패키지 여행 상품 3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6% 쿠폰할인 △ 마이리얼트립 10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즉시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신한카드도 오는 30일까지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70만원(1000만원 이상)의 캐시백 행사를 진행하지만, 별도의 홍보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이벤트를 진행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조용히 진행하는 한편, 별도의 홍보자료 내고 있진 않다"고 귀띔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해외여행 이벤트 대신 선물세트 할인 행사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BC카드는 오는 28일까지 현대백화점에서 20만원, 4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2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한편, 오는 30일까지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에서 선물세트 포함 과일, 정육, 가전용품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KB국민카드는 자사 '온누리쇼핑'에서 전통시장 상품 할인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행사 기간 동안 15% 할인 충전에 추가로 사용 가능한 전통시장관 5%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쿠폰은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며 최대 할인 금액은 10만원이다.

삼성카드 역시 오는 23일까지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지마켓·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7% 할인 및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최대 50%할인, 하나로마트 상품권 제공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도 특가 혜택 및 상풍권 증정 이벤트를 29일까지 진행한다. 

이 외에도 신한카드는 오는 31일까지 포인트 플랜 계열 카드로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 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미용실(미용 업종) 등 새해맞이 영역 대상 오프라인 가맹점 이용 시 마이신한포인트를 최대 3%(3000포인트)까지 추가로 적립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국내 문화행사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드사도 있는데,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를 통해 1월 한 달간 음악과 문화, 사회 전반을 조명하는 대중음악 매거진 '롤링 스톤 컬렉션' 전시회를 운영 중에 있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이달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퓰리처상 사진전-슈팅 더 퓰리처' 입장권을 30% 할인해준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카드업계의 경우 설 명절에도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선물세트·문화 등 내수 활성화 위주의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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