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그로트로핀과 이뮬도사, 동아에스티 실적 견인 예상
성장호르몬제 시장 지속적 확대 기대
이뮬도사 실적, 올해 말 포함 예정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에스티 사옥 전경./동아에스티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지속적인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전망이다. 다만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이뮬도사' 로열티 정산으로 인한 실적 기여,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가치에 따라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 및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633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컨센서스를 밑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박카스의 성장 둔화와 이뮬도사의 초도 물량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고마진 제품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310억원을 기록하며 동아에스티의 실적을 견인했다. 

동아에스티의 외형성장은 올해 그로트로핀과 이뮬도사가 쌍끌이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올해 컨센서스(매출 전망 평균치)는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7611억원을 기록한다.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전환한다.

우선 그로트로핀의 시장 전망은 밝다.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 덕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 예상됐던 화이자가 최근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의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그로트로핀은 동아에스티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성장 호르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인한다"며 "당초 화이자가 주 1회 투여하는 엔젤라를 출시하며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출시 1년 후에도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최근 국내 프로모션 활동까지 종료한 상황이다. 현재 성장호르몬 시장은 LG화학과 동아에스티의 양강구도로 추가  점유율 확대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뮬도사는 유럽엔 올해 1분기, 미국엔 올해 5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로열티 수익을 정산하기 위해서는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유럽 로열티는 올해 3분기, 미국 로열티는 올해 4분기부터 실적에 포함될 전망이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에서의 첫 로열티 인식이 하반기부터 이뤄지며 올해 말 이후부터 이뮬도사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견조한 그로트로핀의 성장 유지와 함께 이뮬도사의 실적 기여가 본격화되는 올해 말부터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근본은 결국 성장 가능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발표될 R&D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동아에스티는 내분비 질환 파이프라인 성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MASH/T2D 치료제인 'DA-1241'의 경우 임상 2a상 결과를 오는 2월에 확인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내에 2b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인 'DA-1726' 역시 임상 1상 탑라인(주요지표) 데이터를 오는 2월에 공개할 예정이며 올 2분기 내 1b/2a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뮬도사에 대한 로열티 유입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실적 추정치 또한 하향 적용됐다"며 "아직 신약가치가 반영되지 않아 R&D 성과가 확인된다면 기업 가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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