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청년층 '쉬었음' 인구 급증...경제 불확실성에 취업 포기 증가
지난해 말 비상계엄령과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 인구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 연합뉴스
지난해 말 비상계엄령과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 인구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지난해 말 비상계엄령과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 인구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또한 고용의 질 저하로 인해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 청년도 대폭 늘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중 '쉬었음' 인구는 4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2월의 36만6000명에 비해 12.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청년층 전체 인구가 830만6000명에서 805만5000명으로 3.0%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쉬었음' 인구는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 및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지칭한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12월 기준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 48만5000명을 정점으로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나, 지난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5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쉬었음' 인구가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4년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0년(44만8000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청년층 실업 문제도 악화됐다. 12월 기준 청년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023년 5.5%에서 2024년 5.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의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근로시간을 원하는 '불완전 취업' 상태의 청년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024년 12월 기준 청년층의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수는 13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9만7000명) 대비 37.4%(3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65.4% 증가)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증가세다. 추가 취업 가능자란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을 갖춘 이들을 의미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현재 업무의 근로시간 연장 희망', '현 직장 외 추가 취업 희망', '더 많은 근로시간이 가능한 직장으로의 이직 희망' 등으로 응답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장기 미취업' 청년의 증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2024년 5월 기준 미취업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은 2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9.3%(2만명) 증가했다. 또한 미취업 기간이 6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청년도 1년 사이 12.4%(2만명) 늘어났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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