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한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BIS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각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글로벌 금융환경을 지목하며, 특히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에 주목했다.
현재 달러화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견조한 경제 성장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어섰다가 현재 108.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한 달러가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어, 강달러가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달러는 미국 외 국가들의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금융환경을 악화시키고 실물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에 주목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이에 대한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생산 감소를 초래하고, 국가별로 상이한 소비자물가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BIS는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조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재정정책의 불확실성, 각국 경제의 약화, 관세 및 환율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현재 연착륙 경로에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험 관리와 명확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