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우량점포 위주 출점으로 수익성 높이기
신선식품, PB상품, 콜라보 등 확대 계획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편의점 업계는 불경기와 점포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올해 우량 점포 및 차별화 상품 확대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선다.
최근 근거리 쇼핑과 소용량 제품 선호가 증가하며 편의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소비 침체에 올해 편의점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 증가율은 3.3%로 전년 동기 7.6%보다 낮은 수치였다.
점포 수도 포화 상태로 신규 출점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약 5만 5580개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인구 약 920명 당 편의점 한 개 꼴인 수치다.
이에 편의점들은 올해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우량점포를 위주로 출점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차별화, 신선 식품 등을 강화해 점포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CU는 고매출, 고수익 점포 개발로 우량 점포 개발·육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점포는 상권별 맞춤 전략과 디지털·IT로 점포 운영 효율화를 진행한다. CU는 이를 위해 기존 혁신부문을 전략혁신부문으로 재편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팀을 추가 증설했다. CU는 올해 점포 수 1만 9000점 달성을 전망 중이다.
CU는 상품 차별화와 함께 온라인 서비스도 강화한다. 온오프라인 상품 통합 운영을 위해 온라인커머스팀을 상품본부 소속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GS25도 우량 점 중심의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점당 매출 1위 유지 및 가맹 경영주와 동반성장을 해나갈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 신선강화형매장(FCS)을 중심으로 신선식품을 확대한다. 퀵커머스 연계에 집중해 O4O 서비스도 강화한다. GS25는 지난해 편의점·슈퍼마켓 퀵커머스 전담 조직을 승격시키고 편의점 영업부문 산하에 신선 강화 영업조직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세븐일레븐은 고 매출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신중히 출점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점포는 재단장을 진행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한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콘셉트 가맹 모델 점포인 '세븐일레븐 뉴웨이브점'을 대표 모델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해당 가맹 모델은 먹거리를 바탕으로 패션, 뷰티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가맹점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에 ‘세븐일레븐 뉴웨이브점 오리진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신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점은 없다”며 “상권 맞춤형 점포이다 보니 상권 분석을 심도 있게 진행해 입지를 선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PB상품, 지식재산권(IP)콜라보, 지역 연계, 글로벌소싱 등 4대 주요 상품 추진 전략을 이어간다. 또 스포츠 업계와의 콜라보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캐릭터 회사 산리오와 협업해 공개한 팝업스토어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24도 고수익 점포 위주로 출점 전략을 진행한다. 노브랜드 상품을 도입한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4월 이마트 PB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가맹 모델을 도입해 5개월 만에 500개 점을 넘어섰다.
이마트24는 고물가 기조를 고려해 초저가 상품들도 시리즈로 출시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새로운 PB 브랜드 ‘상상의끝’을 출시했다. 상상의끝은 초가성비 먹거리 상품 프로젝트로 현재 1900원 김밥, 3600원 비빔밥 등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 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 있는 경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