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 업계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강도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 보따리상은 그동안 국내 면세점들의 큰손으로 역할을 해왔다.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이 자국 단체관광객들의 한국 입국을 제한하면서 이들의 역할을 더욱 커졌다. 국내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에 판매하는 식이며, 약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받아 이윤을 챙겼다. 국내 면세점 입장에서는 당장의 매출은 늘릴 수 있지만 손실은 떠안아야 하는 구조였다. 2023년 1월부터 보따리상 수수료를 35%선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롯데면세점의 이같은 결정은 면세업계 위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매출 규모를 줄여서라도 수익성을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내포한다.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 대표직에 오른 김동하 대표는 면세업계 정상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위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긴축경영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 조직 슬림화, 구조조정 등을 이어오고 있다. 8월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인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3분기에 약 46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