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에나 작가 2명 등 국외 작가 첫 참여
강수웅·김형만·강문성 등 에그봉사상 수상자 발표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 한센인집단촌 도성마을에 위치한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가 새해 첫 전시를 연다. 전국에서 작가 26명 참여하며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주제로 오는 11일부터 2월 8일까지 에그갤러리 본관과 피그관 2곳에서 열린다.
2014년 문예비엔날레에서 <명경지수-피고지고>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소설가와 협업한 정창균 작가 등이 참여해 관심을 끈다. 전시는 미디어, 회화, 설치, 조각, 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이나경, 이인혜, 이말용, 이현정, 이진경, 한주연, 박동화, 김기희, 김기라, 최수앙, 홍원표, 이존립, 유상국, 서국화, 안기령, 박성희, 정창균, 정경숙, 이정용, 김원근, 김유정, 문슬, 박성태, 정현영, 파비오 마찌엘리(Fabio Mazzieri), 라우라 톤디(Laura Tondi) 등 26명이다.
작가들은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비롯해 가족관계, 환경, 자아, 시간, 인간 본성과 허상, 생의 의지, 자연 등 다양한 요소에 접근해 상징과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아껴 놓은 '꼭 하고 싶은 말'을 들려준다.
국외 작가가 처음 참여한 것도 관심을 끈다. 이탈리아 시에나를 대표하는 파비오 마찌엘리와 라우라 톤디 작가는 밀라노에서 활동 중인 정상신 목사 추천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일본 제2회 후쿠오카 아트어워드에서 회화 김치 작품이 선정돼 국제적으로 조명받은 이현정과 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편집증으로서의 비밀정원'으로 초대받은 김기라, 전남도립미술관 기획전 '몽상블라주'에서 '도성영가'로 주목받은 박동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초상 39분을 서울과 광주 등에서 전시해 정의기억연대로부터 '강덕경할머니상'을 수상한 이인혜 등 작가도 만날 수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지난해 말 대작 '검은 바다-갈치의 노래'를 작업한 김기희 작가는 에그갤러리 공간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만월'을 선보인다.
현재 이탈리아 시에나 SPIN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공동의 행복2'(KOSI-IL BENE COMUNE)에 참여하고 있는 이인혜, 한주연, 이말용, 안기령, 이진경, 정현영, 박동화, 박성태 등도 참여해 시에나 전시 열기를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순천의 청년작가 박성희를 비롯해 여수지역에서는 유상국, 이존립, 서국화, 홍원표, 김기희 작가 등 4명이 참여해 입체회화, 설치, 드로잉, 유화 등 대표작도 포함돼 있다.
박성태 관장은 "전시 주제는 가수 김창완 노래를 듣다 착안하게 됐다"며 "인간의 가장 이타적인 노력 중 하나인 예술이 기도가 되고 사랑과 희생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오프닝은 11일 오후 4시며, 이날 제4회 에그상 수상자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수상자는 강수웅 도성마을 농원장, 김형만 여수시민협 녹색교통위원회 위원장, 강문성 전남도의원 등 3명이다. 관람은 무료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일·월요일은 휴관한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