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세계 건설 AI 시장 규모 2032년 226억8000만 달러
효율성·생산성 혁신수단 각광…건산연 "AI 기술 효과적 접목 필요"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한스경제DB
서울의 한 건설현장 모습. /한스경제DB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올해 전 세계 화두는 단연 AI(인공지능)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5'만 봐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고금리 장기화 탄핵 정국, 공사비 급등 등으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진 건설업계의 올해 전망은 어둡기만 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생존',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건설 분야 AI 도입이 경영 효율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억3000만달러에서 오는 2032년까지 226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건설 AI 시장은 북미(2023년 기준 38.75%)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건설 분야의 AI 시장은 건설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효율성, 비용 절감, 안전 및 지속가능성 향상에 대한 수요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며 "건설 산업 내에서 혁신과 변혁에 대한 상당한 잠재력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 부문은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대한 필요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일정 및 재정적 제약이 변수로 꼽힌다. 기존 프로젝트 방식은 종종 지연, 예산 초과,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건설 프로세스에 AI를 통합하면 일정 관리, 품질 관리, 안전 위험 모니터링 최적화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 중 AI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건설로 조사됐다.

10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뉴스,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국내 건설사 12곳의 AI 관련 게시물 수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총 1만6057건으로 2023년(1만2777건)과 비교했을 때 25.67%(3280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롯데건설의 AI 관련 게시물 수는 3089건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건설 2797건 △SK에코플랜트 2039건 △삼성물산 건설부문 1744건 △포스코이앤씨 1680건 △GS건설 1384건 △대우건설 1136건 △DL이앤씨 1021건 △현대엔지니어링 839건 △HDC현대산업개발 261건 △호반건설 56건 △한화 건설 부문 11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업계는 효율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건설업의 모든 단계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건설 분야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지난해 개발한 대화형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화형 AI 서비스를 플랜트·건설 업무의 법률 조항과 표준계약조건 등을 바탕으로 입찰안내서 항목을 검토 및 분석하도록 발전시키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 LLM 기반의 계약문서 분석시스템 '바로답 AI'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바로답 AI'는 방대한 계약문서에서 핵심 정보를 추출하고 여러 문서에 산재된 데이터를 출처와 함께 비교·정리한다. 

22년 만에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의 로고를 변경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GS건설의 경우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하는 등 현장 소통 강화에 나섰다. 외국인 근로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안전 관리에 더 힘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규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5년 건설 분야 AI 기술 적용과 미래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산업에서는 기술혁신을 통한 적극적인 디지털화가 시도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성 향상, 안전성 제고, 지속가능성 확보, 탈탄소화 등을 목표로 해 신기술을 접목하는 기술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기술은 건설사업의 수행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의 자체 데이터 품질 확보 및 정보 보안 강화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특히 변화하는 건설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유연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본 5년 단위의 중장기 로드맵과 EU의 'AL Act'와 같이 주기적인 기술 트렌드 리뷰를 통해 기술 발전과 사회적 요구에 맞춰 정책을 조정·보완하는 프로세스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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