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10년 지속 매출 우상향···올해 4조 거뜬히 넘을 듯
넷마블 인수 후 배당 규모 줄여 재무 안정화
총주주환원율 20%→40% 상향···향후 3년 간 유지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코웨이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코웨이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최근 10여년 사이 꾸준히 매출을 늘려온 코웨이가 졸라맸던 배당 허리끈을 풀기 시작한다.

코웨이(대표 서장원)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다고 6일 공시했다. 올해 안에 소각할 주식은 총 189만486주로, 이는 전체 주식의 2.56% 수준이다.

◆ 고대하던 주주환원 확대에 주가도 껑충

주주들이 고대하던 소식에 공시 이튿날 코웨이의 주가는 모처럼 탄력을 받았다. 6일 종가 기준 6만4100원에서 7일 오전 10% 가량 뛰어오르며 7만원을 뚫었다. 3분기 기업 실적발표가 마무리될 즈음 증권가에선 일찌감치 코웨이의 목표주가를 8만~9만원 선으로 점찍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직전 예상인 지난해 11월 초 9만8000원을 훌쩍 넘어서 11만원까지 상향 의견을 내놨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100종목 중 하나기도 한 코웨이는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올해 1분기 즈음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역시 함께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 10년째 꾸준한 매출 성장···올해 4조원 넘어설 듯

지난 2014년부터 10개 사업연도의 매출액 추이를 보면 줄곧 성장가도를 달린 점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앞둔 2019년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이후,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과 2021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굴곡이 없었다.

2023년 매출액 3조9685억원, 영업이익 7313억원을 기록하며 '4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둔 코웨이는 올해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조1844억원이다. 2023년 2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계속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으니, 2024년 누적 매출 4조 달성이 무난할 거란 평가다. 증권가의 예상 매출액은 4.3조원 가량이다.

나아가 올해 연간으로는 4조원 중반대를 기록하고, 2026년엔 5조원 목전을 전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2026년 매출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코웨이는 "국내 환경가전 사업의 굳건한 성과에 더해 해외 법인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외형 확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라고 평가한다. 가령 국내 사업은 얼음정수기 등 주요 제품군의 높은 판매고와 '비렉스'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93조원, 해외 법인은 같은 기간 1.12조원을 달성했다. 국내와 해외 사업의 비중과 성장세 모두 탄탄하다.

특히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해외 사업 부문의 매출 규모인데, 업계 경쟁 기업들이 국내외 사업을 통틀어 매출 1조원 언저리 수준인 데 반해, 해외 사업에서만 지금 같은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 기업임을 입증하고 있다.

2024년3분기 성장 지속 : 매출 3조1844억원(전년동기 2조9621억원), 영업이익 6120억원(전년동기 5651억원)
2024년3분기 성장 지속 : 매출 3조1844억원(전년동기 2조9621억원), 영업이익 6120억원(전년동기 5651억원)

◆ 배당성향 줄이고 재무구조 안정화 추진

국내 선도 사업자이긴 하지만 코웨이의 지난 지배구조 변화는 지금과 같은 위상을 정립하기 녹록지 않았다. 1989년 설립 이후 수십년 간 웅진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하다가, 웅진의 재정난으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2012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새 주인이 되고, 2018년 옛 대주주인 웅진이 다시 이를 사들였다가 이내 되판다. 이후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넷마블이 2020년 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사들이며 대주주가 된다.

코웨이 내부에선 넷마블 인수 후 지배구조 안정화와 구조조정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연초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2020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후 ‘NEW COWAY’ 전략의 일환으로 ▲혁신 제품개발 ▲비렉스 등으로의 신사업 확장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시장경쟁력 강화 등의 혁신적 시도들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이런 기조와 방향성에 스피드를 더욱 가속화해 성장세를 이어가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넷마블 이전과 이후 시기를 나눠서 코웨이의 재무 환경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과도했던 배당성향을 줄이고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부분을 읽을 수 있다.

가령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평균 72.3%에 달한다. 그에 반해 2020년 21.5%, 2021년 19.5%, 2022년 20.6%, 2023년 20.8% 수준으로 앞서 언급처럼 20% 내외로 비중이 줄었다.

이와 함께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안정 궤도에 오른다. 2014년 56%던 코웨이 부채비율은 2017년 119.8%, 2018년 118.7%, 2019년 165%로 껑충 뛴다.

해당 시기에 대주주가 웅진그룹으로 '잠시' 왔다가긴 했지만, 이는 지배구조 변동에 의한 것보다는 코웨이의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 이동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그 시기 금융리스 방식의 사업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던 탓이다. 렌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웨이는 기존 운용리스 방식에서 금융리스 방식 사업을 해당 기간 크게 늘렸다. 이는 회계처리에서 부채비율을 높이는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안정적 사업성 기반을 갖추고 있음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도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며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아울러 자본력을 갖춘 새 대주주의 입장에선 국내외 안정적 사업기반을 갖춘 코웨이를 '현금자동지급기'처럼 이용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따라서 배당성향을 축소하고 재무안정화에 주력한 결과, 2021년 99.6%로 부채비율을 떨어뜨렸고, 이런 성향은 계속되어 2023년 기준 부채비율은 83.9%까지 낮아졌다.

특히 웅진그룹이 두 차례에 걸쳐 코웨이를 되파는 과정에서 대주주였던 게 사모펀드였음을 감안하면, 고배당 성향은 이해가 된다.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단기차입금 조달도 불사했다. 가령 부채비율 165%였던 2019년의 차입금 의존도는 31.2%에 달한다. 코웨이가 현금창출능력이 쏠쏠한 기업임을 감안하면 많이 벌어도 늘 허기진 상태였던 것이다.

이종 기업인 넷마블이 이러한 코웨이를 인수할 무렵만 하더라도 세간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부터,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에 대한 관리 역량에 대한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다.

결과를 놓고 보자면, 넷마블 인수 5년차인 코웨이는 내부적으로 자평하는 것처럼 "서장원 대표가 신속하게 넷마블·코웨이의 사업 전략 방향성을 실행해 나가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서 대표는 지난 2020년 코웨이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맡은 이후 2021년 각자 대표, 2023년부터 단독 대표로 올라섰다. 1970년생으로 미국 웨스트민스터대 경제학과와 코네티컷주립대 법과대학원을 나온 서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의 미국 변호사를 거쳐 넷마블 투자전력·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넷마블 문화재단 대표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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