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개월 연속 악화…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영향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0으로 11월보다 4.5p 내려갔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악화됐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0년 9월(83.0) 이후 최저치다. 다음달 전망 CBSI도 82.4로 전월에 비해 7.3p나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CBSI·Composite Business Sentiment Index)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 기준값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제조업 12월 CBSI는 86.9로 11월에 비해 3.7p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지수도 85.2로 전월에 비해 3.7p나 내려갔다. 분야별로는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됐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고, 환율이 그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11월에 비해 상승(+7.0%p)했으며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11월에 비해 하락(-2.5%p)했다. 

12월 중 비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87.1로 11월에 비해 5.0p가 내려갔으며, 다음달 전망지수도 80.3으로 전월에 비해 10.0p가 하락했다.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내수부진 및 인력난·인건비상승이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11월에 비해 상승(+4.4%p)한 반면, 인력난·인건비상승 비중은 11월에 비해 하락(-2.0%p)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 선포된 비상계엄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환율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함께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전월에 비해 9.6p 하락한 83.1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도 89.7로 전월에 비해 1.1p 내렸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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