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국인관광객들 K콘텐츠에 호의적
GS25, 넷플릭스와 협업해 '오징어게임' 팝업 진행
세븐일레븐·CU, K팝 아이돌 콜라보 팝업 운영
GS25 도어투성수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에서 게임 미션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 GS리테일 제공
GS25 도어투성수 '오징어게임' 팝업스토어에서 게임 미션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 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편의점 업계가 팬덤을 겨냥한 K콘텐츠 팝업 스토어를 개최한다. 국내 고객은 물론 K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팝업스토어 기업 스위트스팟의 '2024 팝업스토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열린 팝업스토어는 21.8%로 'IP' 카테고리였다. 백화점, 쇼핑몰 등이 캐릭터 굿즈 인기를 확인하고 IP 팝업스토어 유치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K콘텐츠에 호의적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년 외래관광객조사 3분기’에 따르면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라는 이유를 39.5%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지난해 3분기 35.3%보다 늘어난 수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시즌2 개봉이 가까워졌다. 이에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될 경우 넷플릭스를 구독할 의향이 있는 비구독자 비율이 3명 중 1명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수요에 GS25는 2025년 1월 12일까지 도어투성수에 ‘GS25X<오징어 게임>’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GS25는 상품 전시·판매는 물론 체험 공간, 포토존 등을 구성했다. 고객 참여 게임 3종과 함께 인증샷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3일간 각각 하루 평균 1000명 내외 고객이 방문했다.

GS25는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맺어 활발히 콜라보를 진행한다. 지난 3월에는 도어투성수에 넷플릭스 프로그램 ‘피지컬100 시즌2’ 팝업 스토어도 개최했다. ‘흑백요리사’, 넷플릭스 브랜드 협업 상품 등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 총 2억 8272만 명을 기록해 OTT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GS25 관계자는 “GS25만의 팝업 브랜드를 활용해 고객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성수동 특성상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많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K팝 콘텐츠도 공개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3일부터 동대문던던점에 아이돌 그룹 ‘이펙스’의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이펙스의 두 번째 정규앨범을 일반반과 키링반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일반반에 스페셜 포토 카드를 세븐일레븐 한정으로 추가 구성해 굿즈 수집 요소를 높였다. 키링반 앨범도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동대문던던점은 동대문에 위치하는 만큼 하루 방문 고객 10명 중 6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외국인 고객 비율이 높다. 이번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월 1~2회 K팝 아이돌 앨범 판매 및 오프라인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팬덤 문화가 조명되며 K-팝 앨범의 수요를 파악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방문하는 동대문던던점에 이번 음반 판매를 기획했다”며 “편의점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어 스포츠카,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굿즈 등을 선보인 것처럼 영역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CU의 아이돌 'ITZY' 콜라보 상품 / BGF리테일 제공
CU의 아이돌 'ITZY' 콜라보 상품 / BGF리테일 제공

앞서 세븐일레븐은 국내 축구 팬덤을 겨냥한 팝업 스토어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FC 세븐일레븐 with K리그X산리오캐릭터즈’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당시 운영 첫 3일간 하루 평균 8300명이 찾을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이런 인기에 지난 9월에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에서 앙코르 팝업을 열어 잠실 팝업과 부산 팝업 총 32만 명 방문객을 기록했다.

CU도 지난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아이돌 ‘ITZY’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올림픽광장점, 신촌르메이에르점, 홍대상상점 등 총 3점포를 대상으로 했다. CU는 올림픽 공원에 공연장이 있어 팬들에게 익숙한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올림픽광장점을 팝업 매장으로 선정했다. 또 객 수를 분석해 아이돌 팬덤 연령층이 많은 신촌르메이에르점과 홍대상상점을 선택했다.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있다. CU는 고객 참여 이벤트로 팝업스토어에 숨겨진 인형을 찾아 인증샷을 촬영하는 현장 이벤트도 운영했다. 행사 기간 3개 점포에서는 ITZY 협업 카테고리인 냉장 디저트·캔디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신장률 130%를 기록하는 등 팬들의 좋은 반응을 받았다. CU는 아티스트 팝업 등 새로운 콜라보 프로젝트를 준비할 예정이다.

CU 관계자는 “K팝 특화 테마 매장인 ‘뮤직라이브러리’의 경우 이틀 동안 3500장의 앨범이 3~4시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K팝 인기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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