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중고차 플랫폼 업체 K Car(케이카)는 올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의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케이카는 국내 올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로 지난 8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를 꼽았다. 중고 전기차의 시세는 화재 이후 3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화재 이후 벤츠의 전기 차종은 일제히 시세가 약 5% 하락했다. 전기차 전체 차종으로는 국산과 수입 각각 3달 평균 1.5% 내외의 하락폭을 겪었다.
케이카는 "중고차 시세는 통상적으로 1개월마다 전월 대비 1% 내외로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1.5% 하락은 시장에서 큰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햇다.
디젤 화물차 단종에 따른 LPG 단종도 중고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 디젤 화물차 단종과 함께 LPG 모델 전환이 있었지만 도심권 외 지역에서의 충전소 부족으로 화물차 주요 모델인 포터와 봉고3는 LPG 전환 이후에도 대기 수요가 감소하며 시세가 하락했다. LPG 차량의 짧은 주행거리에 따른 불편함이 교외 거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물차 교체를 주저하게 만든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출시에 따른 카니발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이달 6일 공개된 팰리세이드 신형 모델 출시로 기존 모델과 카니발의 시세 조정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6.1%)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4세대(-3.3%) ▲시에나 4세대(-1.8%) ▲혼다 오딧세이(-0.4%) 등이 이달 하락했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 겸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미래모빌리티설계과 겸임 교수는 “올해는 연초부터 유가 안정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이 비교적 안정화된 시기”라며 “내년에는 기업형 사업자들의 참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고차 거래대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