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총수와 주요 경영진 나서 미래 청사진 제시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은 탄핵 정국 속 경제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제 불확실성 극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월 초 미국서 열리는 'CES 2025' 전시 참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일정은 최소화하고 임원 및 사장단회의 등을 통해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한 경제 불확실성 극복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또 내년 1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5' 참가해 초격차 AI 기술 등을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년도 사업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CES 2025'에서 초격차 기술과 AI 청사진을 공개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CES 주요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CES 행사는 주요 기업들이 한 해 동안 나아갈 방향과 미래의 먹거리를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기업 총수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들이 총 출동해 미래 사업 발굴과 해외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행사 개막 하루 전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프레스콘퍼런스를 연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홈AI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올 초 열린 ‘CES 2024’에도 참가했던 한 부회장은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CES에서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 총 29개의 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 3000㎡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AI 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또 신형 마이크로 LED TV와 8K Neo QLED TV, QD-OLED(자발광 디스플에이 기술) TV 등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조주완 사장이 나서서 혁신 비전을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를 개최하고 '공감 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을 주제로 AI 역량을 공개한다. 이번 CES에서는 더 진화한 AI 가전과 디바이스, 이를 활용한 AI 홈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새로운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이고 공개한 신제품들은 내년 1월 무선 이어폰 '엑스붐 버즈'를 시작으로 순차 출시한다.
LG전자도 행사장 LVCC 중앙홀에 28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마이크로 LED TV, 웹OS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홈 솔루션을 전시한다. 특히 AI 기반의 가전제품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LG 씽큐(ThinQ) 플랫폼을 통한 통합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SK그룹의 이번 전시 핵심 주제는 AI와 반도체다. LVCC 웨스트홀에 통합 전시관을 마련하고 AI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를 준비한다. 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이 ‘CES 2025’에 참여할 예정이다.
SK는 지난달 'AI 서밋 2024'를 개최하고 AI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 혁신,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반도체가 핵심인 SK하이닉스와 통신·AI의 융합을 추진하는 SK텔레콤 등 주력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특히 SK텔레콤은 AI 기반 모바일 금융사기 탐지·방지 기술 '스캠뱅가드'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는 등 AI 반도체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온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LG이노텍은 미래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신제품·기술을 대거 전시할 방침이다. LG이노텍만의 센싱, 통신, 조명, 제어 기술력이 포함된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이 실물로 공개된다.
주요 기업 총수들과 경영진들도 'CES 2025' 행보에 나선다. 2년 연속 'CES' 현장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CES 2025'에 참가, 각사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 외에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주요 경영진들이 업계 최신 동향을 살피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CEO 들의 참여에도 관심이 높다. 8년 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생성형 AI와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파나소닉홀딩스, 볼보그룹, 델타항공 CEO 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CES 전시회는 산업 전반의 주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여서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직접 현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국내 정치적 상황은 부담이지만 주요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 전략과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차질 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기업에 큰 부담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CES는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혁신적 기술과 제품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tadkim@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