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11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10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11일 발표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11월 가계대출 동향(잠정)'과 한국은행의 '2024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4000억원으로 10월과 비교해 1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폭은 대폭 축소됐다.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3조8000억원이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0월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01조8000억원으로 10월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수도권 주택거래 둔화,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3조6000억원→+1조5000억원)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전원 대비 4000억원 늘어난 23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1조9000억원→+2조6000억원)됐고, 기타대출 증가폭은 축소(+8000억원→+6000원)됐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1조6000억원), 보험(+6000억원), 여전사(+6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순으로 증가했다.
11월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326조6000억원으로 10월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폭이 8조1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규모는 큰 폭으로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대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자금수요 축소,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등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축소 등으로 증가폭이 상당폭 축소(+5.3조원→+2.0조원)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폭 감소에 대해 은행권이 8월 이후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주택거래감소 등 부동산 상승세가 둔화된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금리인하 추세 등을 감안해 가계부채 추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및 새마을금고·농협중앙회 그리고 5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참석해 11월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은행권이 연간 가계대출 경영목표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은행권 가계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특정 기간에 가계대출이 편중되지 않도록 분기별·월별 자금수요를 고려해 쏠림 없이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