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주형(22)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무난하게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김주형은 9일(이하 한국 시각)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5언더파 263타)에 6타가 뒤져 아쉽게 준우승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타이거 우즈(49)가 주최하는 대회다.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나서고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김주형은 지난 2022년에 이어 이 대회에 2번째로 나섰다. 2022년 당시에는 공동 10위에 오른 바 있다. 선두 경쟁을 하던 김주형은 16번홀(파4) 보기로 추격 동력을 잃었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셰플러는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예감했다. 셰플러는 끝까지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대회 2연패를 거뒀다.
김주형은 오는 14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치러지는 남녀 혼성 팀 대항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나설 예정이지만, 그의 PGA 투어 주요 일정은 대략 매듭이 지어졌다.
김주형은 올해 유독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는 올해 여태까지 24개 정규 대회에 출전해 ‘톱10’ 2회를 기록했다. 18개 대회에서 컷통과를 해냈다.
그러나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논란에 휩싸이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10월 인천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안병훈(33)에게 져 준우승한 후 라커룸 문을 파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커지면서 KPGA 투어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주형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김주형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성실하고 늘 최선 다하는 모습을 언제나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주형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 후 인터뷰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만족스럽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 가장 큰 수확은 (새로 고용한) 캐디와 많은 소통을 한 것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함께 잘 해결해 나갔다. 이번 대회 때도 1라운드에서 잔디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함께 상의해 바로 고쳤다"고 고백했다.
한편 히어로 월드 챌린지 마지막 날 저스틴 토머스(31)는 1타를 줄이며 3위(18언더파 270타)로 홀아웃했다. 임성재(26)는 1타를 줄이고 공동 9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